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말(0.41%)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말(0.41%)과 유사한 수준이다.
6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6.4%로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나, 전분기말(229.9%) 대비 3.5%p 하락했다. 이는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1조2000억 원)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다.
금감원은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봤다. 부실채권비율은 국내 은행의 총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비중을 말한다. 지난 2020년 2분기 0.78%에서 0.71%로 하락한 뒤 9분기 연속 떨어지다 2022년 4분부터 오름세로 전환해 올해 1분기까지 상승했다.
부실채권은 10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말(10조4000억 원) 대비 1000억 원 증가했으며, 기업여신(8조2000억 원), 가계여신(2조2000억 원), 신용카드채권(2000억 원)순이다.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원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2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9000억 원 증가했으며,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 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2000억 원 증가했다. 대손상각과 매각이 2조3000억 원, 여신 정상화 8000억 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5000억 원 순이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로는 2분기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49%로 전분기말 대비 0.01%p 하락했다. 이 중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3개월 사이 0.03%p 하락했고,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7%p로 전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4%로 전분기말 대비 0.02%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27%로 전분기말 대비 0.07%p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문별 부실채권 증감과 취약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라면서 "은행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지속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