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이나 경찰청 등의 기관 직원이라고 속여 돈을 빼앗는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은행권은 범죄 예방을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으며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는 8930건으로 2017년(5690건) 대비 57% 늘었다. 이 기간 피해 금액은 1740억 원에서 2080억 원으로 20% 가까이 뛰었다.
특히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20대는 41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20명) 대비 38%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는 2만4260건에서 2만1830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금융권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자체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함께 금감원, 경찰청 등 기관들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8월에만 세 차례나 보이스피싱 강화 대책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최근 시중은행 최초로 실시간 영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영상확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영상확인 시스템은 이상 금융거래 발생 시 모니터링 직원이 해당 고객에 대해 본인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바로 영상통화를 진행하면서 실제 고객정보와 비교·확인해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또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사건사고사실확인원’ 데이터화를 추진하고 모바일 앱 ‘쏠’ 보이스피싱 예방 종합 솔루션 플랫폼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경찰청과 함께 대포통장 감축과 정보 취약계층 고객 보호 지원 등 보이스피싱 근절 정책을 확대했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도 나섰다. 노출도와 홍보효과가 높은 대중교통 매체를 활용해 국민들이 최신 보이스피싱 사례를 쉽게 익히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하나은행도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를 통해 금감원과 함께하는 ‘보이스피싱 예방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