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뽑아 버리는 건 이젠 옛말, 내 치아로 골 이식재 만든다

입력 2009-05-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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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버려지는 치아로 골이식재 만드는데 성공...분당서울대·조선대병원 공동 연구

버려지는 자신의 치아로 뼈이식 재료로 만들어 임플란트 시술에 이용하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사진)는 조선대병원 치과 김수관 교수와 함께 환자에서 발치된 본인의 치아를 가공해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하는 골이식재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하는데 성공,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유럽·일본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임플란트 시술은 잇몸뼈에 치아의 뿌리를 심는 방법이기 때문에 잇몸뼈가 충분치 않으면 성공적인 시술이 어렵다. 만약 잇몸뼈의 상태가 임플란트를 심기에 적당치 않다면 인위적으로 잇몸뼈를 이식해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뼈이식 재료로 그동안은 동종골(타인의 뼈), 이종골(소·돼지 등 동물의 뼈)을 이용하거나 인공적으로 합성한 합성골이 사용되었다.

뼈 이식 재료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신의 뼈를 이용하면 유전적·전염적 위험에서 안전하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데다 치유되는 시간 또한 빠르다. 그러나 자신의 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악골의 턱 부위나 사랑니쪽 뼈 부위에서 뼈를 떼어낸 후 이식해야 하므로 뼈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잇몸절개가 필요한 단점이 있고 채취량 또한 제한적이라 널리 이용되지 못했다.

김 교수팀은 뼈 이식 재료로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임에도 불구하고 동종골, 이종골 및 합성골 등의 대체재료가 널리 이용되는 것에 착안하여 사람의 치아를 이용한 생체재료 개발 연구를 해 온 끝에 환자들에게서 발치되는 치아들을 최첨단 공법으로 가공해 자가 이식재로 처리한 후 동일 환자의 골이식술에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환자 본인의 치아를 이용하면 유전적 결합이 동일하여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전염적 위험이 전혀 없고, 치아에 함유된 유기질인 콜라젠을 보존시키는 방법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이식되는 잇몸뼈와 동일한 골기질을 갖게 되어 기존의 골이식 재료 보다 임플란트의 기능과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서는 보통 1~2개의 치아 발치가 일반적이므로 의료진이 발치한 치아를 생리 식염수에 냉장 보관 후 일주일간 분쇄 및 처리 과정을 거처 자신의 잇몸뼈와 동일한 골전도와 골유도 능력을 가진 새로운 기능의 골분말 형태의 이식재를 제작하게 된다.

이렇게 제작된 자가치아 이식재는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므로 환자의 요청에 따라 병원이 보관하거나 환자가 직접 보관할 수도 있다. 장기간 보관에 따른 비용부담이 없기 때문에 당장에 임플란트 시술이 예정되지 않았더라도 발치한 치아를 폐기하지 않고 골이식재로 제작해 두면 향후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골이식재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기존의 골이식재는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가치아 이식재를 이용하면 비용도 오히려 더 저렴하다.

김영균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가 늘면서 뼈 이식술이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의료진은 물론이고 환자도 골이식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버려졌던 발치된 치아를 가공하여 다시 자신의 뼈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거부감이 없고, 기존의 골이식재 보다 기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에서 자가치아 이식재가 보편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자가치아 골이식재가 보편화 되면 현재 제대혈 은행처럼 자신의 유치나 사랑니를 이식재로 가공해 보관하는 자가치아 은행 형태의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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