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유로는 '공매도' 꼽혀…공매도 청산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
최근 코스닥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 상장 러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얼마전 이전 상장을 확정한 포스코DX와 엘앤에프, 이전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HLB까지 모두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연말엔 JYP엔터와 에스엠이 나란히 시총 3,4위에 포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28일) 엘앤에프는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코스닥 시총 4위인 엘앤에프(8조5707억 원)는 지난 7월부터 유가증권시장 이전 가능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시총 5위인 포스코DX(7조2444억 원)도 23일 이사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승인 안건을 가결해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뿐만아니라 시총 7위인 HLB(3조8227억 원)도 코스피 이전상장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회사 측에선 검토한 사실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곧 코스피 이전상장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는 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같이 시총 상위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려는 이유로 주주가치 제고 등을 주로 내세우지만 궁극적 이유로는 ‘공매도’가 꼽힌다. 현재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가 허용되기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이 확정되면 공매도 청산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 HLB의 경우 24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2403억 원) 비중이 시가총액 대비 6.47%에 달한다. 공매도 잔고수량은 834만3927주로 집계됐는데, 이는 최대주주인 진양곤 회장 보유주식 수(949만7925주)에 86%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처럼 HLB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탈출한다면 현 시총 1위인 에코프로, 2위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시총 3, 4위에 JYP와 에스엠이 나란히 포진할 전망이다. 현재 시총 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합병이 확정돼 올 연말 코스닥 시장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월 코스피 이전 상장설에 대해 상장준비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