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도매가격 하락 상황 지속…암소 감축 등 규모 조절해야"
한우 사육 규모는 감소하고 있지만 도축은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해 사육 규모 조절 등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농업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368만6000마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축종별로 한우는 353만6000마리로 0.9%, 육우는 14만9000마리로 10.6% 감소했다.
송아지 생산 마릿수도 크게 줄었다. 5월 누적 송아지 출생 신고 마릿수는 48만3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6%, 평년에 비하면 4.9%가 감소했다. 지난해 한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정액 판매량, 번식의향 감소 등에 따라 암소 감축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농경연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9월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7만9000마리로 1년 전보다 0.1% 감소하고, 12월 기준으로는 349만2000마리로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우 사육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12월 기준 한우 사육마릿수는 328만8000마리로 올해보다 5.8%, 2025년에는 내년 대비 5.6% 줄어든 310만4000마리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도축 규모는 증가세다. 올해 7월 누적 도축 마릿수는 51만6000마리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고, 올해 전체로는 9.2% 증가한 94만9000마리를 도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축 규모 증가는 내년까지 이어져 2024년 한우 도축은 올해보다도 6.3% 늘어난 100만8000마리로 분석됐다. 이는 한우 가격이 급락했던 2013년 96만 마리를 넘어서는 양이다.
이에 한우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거세우 한우 도매가격은 ㎏당 1만8168원으로 전년 대비 15.6%가 하락했다. 이달 24일까지 한우 도매가격은 1만894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내렸다.
농경연은 "3분기 한우 도매가격은 명절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로 지금 보다는 상승한 ㎏당 1만9000원 내외가 될 것"이라면서도 "추석 성수기 도축 가능 개체수는 전년 대비 8~13%가 늘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추석 성수기 기준 한우 도축 마릿수는 101만1000마리에 도매가격은 ㎏당 2만2219원 수준이었고, 평년에는 93만2000마리, 2만1065원이다.
한우 도축이 늘어나면서 수급 조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경연은 "도매가격 하락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므로 수급 안정을 위해 암소 감축 등 사육규모 조절 사업과 함께 한우소비촉신 사업을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