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는 일본 측이 구축하고 있는 웹사이트에서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로 관련 데이터들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측은 자료를 1시간 단위로 방류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는 별도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한국어 페이지도 같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에 공개되는 정보는 오염수 방류가 진행되면서 유량계나 감시기에서 연속해 자동으로 측정되는 데이터들로, △이송설비·상류수조·취수구 등에 설치된 방사선 감시기 측정값 △K4 탱크에서 희석 설비로 이송되는 오염수 유량 △해수펌프 유량 등이다. 웹사이트 운영 시점과 관련해선 "실시간 정보가 (웹사이트에) 올라오려면 감시기가 작동이 시작돼야 의미를 갖는다. 날씨 등을 고려하면 (방류) 직후부터 가동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차장은 "기계적으로 측정되는 게 아니라 K4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핵종별 농도값과 같이 시료 채취와 분석 작업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는 데이터들도 꽤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는 측정 주기도 다르고 측정 시기가 방류 진행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은 이 데이터를 도쿄 전력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할 예정이지만, 데이터의 특성 때문에 사전에 공표 시점을 예견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박 차장은 "모니터링을 적시에 수행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생산·공표하는 주체인 일본 측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우리 측이 관련 정보에 대한 적시 연락과 이상치 발생 시 신속한 공유 등을 일본 측으로부터 약속받은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시간 모니터링 수단들을 적극 활용해서 일본 측이 계획대로 오염수를 방출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며 "주요 결과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일본 방류 계획은 30년 이상 장기로 걸리는 사안이기 때문에 일본이 스스로 책임하에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그것을 한국 정부가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로 연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방류에 찬성, 반대의 문제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며 "과정들이 얼마나 투명하고 안전하게, 확실하게 관리가 되느냐, 또 그 과정을 얼마나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에서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어휘가 아니고 3년 전에 국회 대응 과정이나 이런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의 대응이 있었다"며 "그 당시에도 그랬고 현재의 정부에서도 그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도통신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이르면 24일 오후 1시에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