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가 공원·등산로에 CC(폐쇄회로)TV 설치를 확대하고, 지하철 객실 CCTV 설치도 내년까지 100% 완료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10시 30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25개 자치구청장들과 ‘무차별 범죄 대응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무차별 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발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여성이 혼자 걸어도 안심할 수 있는 도시로 유명했다”며 “무차별 범죄가 계속되면 서울의 안전 이미지가 실추되고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 서울시는 취약지역인 공원과 등산로 등에 CCTV 설치를 확대하고, 지하철 객실 내 CCTV 설치도 내년까지 100% 완료한다고 밝혔다. 단순 질서 유지 역할을 했던 지하철보안관 269명은 범죄 순찰과 예방 업무에 투입된다.
사람이 쓰러졌을 때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CCTV’도 보급해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경찰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한다. 범죄예방환경디자인(CPTED,셉테드) 대상 지역도 확대해 CCTV 미설치 지역 치안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전직 경찰, 무도 유단자 등으로 구성된 인력이 2인 1조로 동네 곳곳을 순찰하는 ‘안심마을보안관’은 현재 15개 자치구에서 전 자치구로 운영 지역을 확대한다.
25개 자치구는 각 구의 상황을 고려해 무차별 범죄 대응 대책을 수립했다. 도봉구는 은둔형 사례 관리 대상자 모니터링, 은평구는 북한산 산책로 안전관리 특별 TF구성, 관악구는 여성 1인 가구 안전대책 마련, 강남구는 CCTV 대폭 확대 설치를 발표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인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최근 일어난 무차별 범죄는 정신 문제나 사회적 불만이 우발적 행동으로 나타났다”며 “자치구에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관리하고 치료를 지원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