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17개 시도 중 경남과 대구, 인천 등 3개 시도만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에선 9개 시도가 줄었고, 특히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가 해외여행 증가 여파로 7% 넘게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전국 17개 시도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와 경유, 컴퓨터 주변기기 등의 수출이 줄어든 것이 전체 수출을 끌어 내렸다.
17개 시도 가운데 14개 시도에서 수출이 줄었다. 이중 전남(-32.8%)과 세종(-31.7%), 충남(-31.1%)은 전년동기대비 30% 넘게 줄었다. 경유, 인쇄회로, 메모리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반면 경남은 1년 전보다 25.1% 늘었다. 대구와 인천도 각각 12.9%, 5.9% 증가했다. 이들 지역에서 선박, 기타 유기·무기화합물(2차 전지 원료 등), 승용차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 등의 수출 부진 여파로 17개 시도 광공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7.4% 줄었다.
제주(3.1%), 세종(2.3%), 강원(1.6%) 등 3개 시도는 전기·가스업,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지만 경기(-16.2%), 부산(-8.5%), 충북(-7.9%) 등 14개 시도는 반도체·전자부품, 전기·가스업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소매판매(소비, 전체 -0.3%)는 17개 시도 중 9개 시도가 줄었다. 이중 제주는 7.4%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해외여행 증가로 제주도 내 면세점 판매 등이 줄어든 탓이다. 이어 대구(-5.0%), 전남(-4.9%) 순으로 소매판매가 부진했다.
반면 대전(5.4%), 부산(4.6%), 전북(3.3%) 등 8개 시도는 전문소매점,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의 판매가 늘어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에서도 제주가 숙박·음식점 등의 생산 부진으로 1.7%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세종(-1.4%)과 강원(-0.3%)도 부진했다. 나머지 인천(7.6%), 서울(6.6%), 대전(3.5%) 등 14개 시도는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17개 시도 소비자 물가는 외식, 전기·가스·수도요금 상승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상승했다. 다만 전분기(4.8%)와 비교해서는 1.6%포인트(p) 하락해 둔화세를 보였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2.4%), 세종(2.6%), 전남(2.8%)은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반면, 서울(3.8%), 부산(3.3%), 울산(3.3%)은 전국 평균보다 높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