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폭을 줄어들 것으로 예상
우리 수출에 ‘11개월 연속 마이너스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수출 마이너스 상황에서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며 개선했던 무역수지도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이 두 자릿수 감소하며 우리 수출을 끌어 내리고 있다.
관세청은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한 278억5600만 달러, 수입은 27.9% 줄어든 314억 달러, 무역수지는 3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도체를 비롯한 다수의 주요 품목 수출이 줄면서 우리 수출이 마이너스의 수렁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가 24.7% 감소했고 석유제품과 컴퓨터 주변기기가 각각 41.7%, 32.8% 줄었다. 철강 제품(-20.5%), 정밀기기(-23.4%), 가전제품(-13.4%) 등도 두 자릿수 감소 폭을 보이며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최단 기간 4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한 자동차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1~7월 자동차 수출액은 41% 증가하며 400억 달러를 넘었고 돌파 기간도 3개월 단축했다. 이달 1~20일 승용차 수출액은 20.2% 증가하며 수출 부진 속에 빛을 발하고 있다. 또 선박도 54.9%란 큰 폭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무선통신기기도 6.1% 증가하며 선방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홍콩(36.1%)을 제외하고 대부분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줄었다.
우리 교역 1, 2위 국가인 대(對) 중국과 미국의 수출이 각각 27.5%, 7.2% 감소했다.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7.1%, 포스트 차이나인 베트남도 7.7% 감소했다.
수입은 반도체(-25.1%), 반도체제조장비(-29.2%), 정밀기기(-19.2%) 등 주요품목 대부분 감소했다. 그나마 원유(-37.4%), 가스(-45.2%), 석탄(-49.1%) 등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인인 에너지 수입이 감소했단 점은 무역수지 측면에선 위안이다.
주요 국가별 수입도 대부분 줄었다. 중국 (-22.1%), 미국(-35.8%), EU(-20.7%)를 비롯해 베트남(-18.7%), 일본(-23.7%) 등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했다.
20일까지 일 평균 수출액은 10.7% 감소해다.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하루 적어 수출 감소 수치보다 낮긴 하다. 하지만 현재 추세론 수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와 무역적자 전환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초 대비 월말 수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