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봉쇄 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3분의 1 발 묶여

입력 2023-08-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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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준 4주간 수출량 320만 톤
5월과 6월 각각 440만 톤, 480만 톤
러시아, 항구 봉쇄 이어 다뉴브강 인근 항구도 공습

▲홍콩 국적 선박이 18일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해당 선박은 전날 오데사 항을 떠나 튀르키예로 향해 러시아의 흑해 봉쇄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회랑을 이용한 선박으로 기록됐다. 보스포러스(튀르키예)/AFP연합뉴스
▲홍콩 국적 선박이 18일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해당 선박은 전날 오데사 항을 떠나 튀르키예로 향해 러시아의 흑해 봉쇄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회랑을 이용한 선박으로 기록됐다. 보스포러스(튀르키예)/AFP연합뉴스
지난달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흑해 항구가 봉쇄된 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의 약 3분의 1이 발이 묶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 기준 4주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은 320만 톤으로 집계됐다. 협정이 유효하던 5월과 6월 각각 440만 톤, 480만 톤을 수출한 것을 고려하면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자국산 농산물과 비료의 자체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련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17일 협정을 파기하고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잠재적 군함으로 여기겠다고 선포했다. 이로 인해 다른 국가 소유 선박들은 쉽사리 흑해를 드나들 수 없게 됐고 곡물 유통에도 차질이 생겼다.

게다가 협정 파기 후 흑해 항구의 대안이 됐던 다뉴브강 인근 항구 두 곳을 러시아가 이번 주 공습하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최근 미국 정부는 다뉴브강을 비롯한 주요 강과 바닷길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 다른 길을 찾기 위해 유럽 동맹국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수출업자들은 열차를 통한 육로 운송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현재 유럽 국경을 통과하는데 5~6일의 대기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평이 나온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에브게니아 슬렙소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은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4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하반기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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