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일 광주·전남行…DJ 추도식도 참석
측근 있는 지역 돌며 호남 인사 접촉설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1일 서울 강서에 거주하는 호남 원로들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사법리스크에 연루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당 핵심 지지층인 호남 원로와의 회동이다. 이 전 대표가 귀국 직후부터 호남 중심의 행보를 보여온 만큼 '포스트 이재명'을 겨냥한 지역 결집 시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21일 저녁 강서 모처에서 지역 호남향우회 간부급 원로들과 만찬 회동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강서 호남향우회 원로들과 21일 식사할 예정"이라며 "원로들이 '얼굴 한 번 보자'고 해서 (강서에) 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예비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선거전 물밑 관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관계자는 "그런 건 없다"며 "원로들과 얼굴 보는 것 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 가볍게 식사하는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강서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지원하는 강서구청장 후보가 특별히 있다고 듣지 못했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총선 전 중요한 보궐선거가 있는 강서에서 당에 충성도가 높은 호남 분들을 만나는 것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이재명 대표도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측근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호남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하며 전국 조직을 다지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호남 출신 야권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각 지역 측근을 연결고리로 눈에 띄지 않게 호남 분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며 "대선 경선 전후로 이 전 대표의 호남 지지 기반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호남에서 다음 정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이날부터 1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에서 각계 인사와 만나 호남 민심을 훑는다. 특히 18일에는 신안에서 열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말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광주 5·18 민주묘역,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등을 참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