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조사 과정에서 불건전한 투자가 없었다는 사실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14일 메리츠금융그룹은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035억 원, 161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와 1.9% 늘어난 수치다.
자회사인 캐피탈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24억 원, 10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9%, 23.3% 감소했다.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4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감소했다.
메리츠금융그룹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 보수적 대응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부진했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감안한 내부 계획을 초과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기업금융(IB) 부문은 125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진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약 156% 개선됐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금리 상승과 부동산 침체에도 신규 딜 확대로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이날 “2분기 세일즈&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에서 채권 금리 상승으로 다소 손익이 감소했다”며 “채권 시장은 하반기에도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변동성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리포지셔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면서 수익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B 부문에서는 우량 자산을 위주로 매우 촘촘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투자를 계속 집행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되지만,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메리츠증권은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와 관련한 사항도 언급했다. 앞서 금감원이 메리츠증권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영업행위를 살펴보기 위한 현장 검사에 나서기로 해서다.
유승화 메리츠증권 리스크관리채임자(CRO)는“회사는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 중이며 투자와 관련해 불건전한 부분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라며 “사모 CB가 신용도가 충분치 않은 기업의 자금조달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금융당국과 충분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CRO는 “그룹의 국내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전체 13조8000억 원인데 이 중 97%가 선순위 대출”이라며 “부동산 PF의 연체율은 현재 1.3%로 집계됐는데, 담보가 충분할 경우 연체 자산의 대부분이 원금을 포함한 연체 이자까지 회수되고 있어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금액은 미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