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역대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을 경신했지만, 전력 수급에 문제없이 고비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 태양광 발전의 시장참여를 확대해 발전량 예측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전력수요가 93.6GW(기가와트)를 기록,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산업부가 지난 6월에 8월 둘째 주를 피크 주간으로 92.9GW의 최대전력 수요 전망치를 0.7GW 초과한 수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피크 시점인 오후 5시 기준 태양광 이용률을 32% 정도 예상했는데 나주 등 태양광 밀집 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발생해 이용률이 예상보다 낮아졌다"라며 "태양광의 72%는 계량되지 않아 수요에서 차감하는 형태인데 이용률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날씨에 좌우되는 태양광 발전량의 변동성 탓에 전력수요 예측이 쉽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태양광 발전이 절정에 이르는 오후 1시를 기준으로, 날이 좋은 날에는 최대 78%까지 발전량이 폭증했지만 흐리거나 우천시에는 발전량이 15%까지 급감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생산해 일부는 자체 수급하고, 나머지를 전력시장에 넘기는 민간의 태양광 발전시설의 수급·공급량 산출·예측이 쉽지 않아 전력피크 시즌마다 상당한 불확실성이 생긴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산업부는 전력 생산량과 수급량의 보다 정확한 산출·예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 3분기 중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의 시장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새로운 설비에는 인버터 구축 등을 하고 있지만 기존 설비에는 안 돼 있어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28% 수준에 불과한 시장참여 태양광을 늘리기 위해 발전량 예측 능력을 높여 안정적 계통 운영계획 수립이 가능하도록 하고, 결국엔 중앙급전 발전기로 편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재생에너지 사업자의 시장입찰을 허용해 재생에너지를 중앙급전화하고 다른 전원과 같은 기회·책임을 부여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올해 말 제주지역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후 시범사업 상황을 보고 전국적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