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총량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상반기 거래량이 점차 늘면서 양상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강남구의 경우 유일하게 1조 원대 거래금액 규모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량은 총 663건으로 직전 반기 거래량인 724건과 비교해 8.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93건, 3월 124건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어서 4월(119건), 5월(149건), 6월(127건)까지 소폭의 감소 및 증가를 거듭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우상향 추이를 기록했다.
거래금액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의 총 거래금액은 5조6041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44.8% 줄었다. 반면, 올해 들어 최저 거래금액을 기록한 2월(5175억 원) 이후로는 3월(1조1688억 원), 4월(1조4416억 원), 5월(8775억 원), 6월(1조733억 원)까지 1조 원 안팎의 거래 금액을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시장은 소형 및 꼬마 빌딩 거래가 활발했다. 전체 빌딩 거래량(663건) 중 연면적 1000평(3305.8㎡) 미만의 소형 빌딩 거래량은 641건으로 전체의 약 9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꼬마빌딩(연면적 100㎡ 초과 3000㎡ 이하인 상업·업무용 빌딩)의 거래 건수는 496건으로 전체 거래의 약 74.8%로 집계됐다.
상반기에 거래된 빌딩을 금액대 별로 살펴보면, 50억 미만의 빌딩 거래가 405건으로 전체 거래 중 61%를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금액 규모가 작은 빌딩 투자가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상반기에 계속되어 온 경기 위축을 비롯해 기준 금리 변동 리스크,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인한 불안정한 금융시장이 지속하자 투자자들이 금액대가 큰 빌딩보다 소규모 부동산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권역의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특성을 살펴보면 CBD(종로구, 중구)가 132건으로 상반기 누적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GBD(강남구, 서초구) 123건, YBD(영등포구, 마포구)가 78건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금액에서는 GBD가 1조7431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CBD(1조2066억 원), YBD(4311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강남구가 87건의 거래량과 유일한 1조 원대 거래금액(1조2400억 원)을 기록하며 서울 전체 자치구 중 상반기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곳으로 꼽혔다. 이어 중구에서 68건, 종로구 64건, 마포구 40건, 영등포구 38건의 순으로 거래가 발생했고, 거래 금액으로는 중구가 9689억 원, 서초구 5030억 원, 송파구 4461억 원, 성동구가 3718억 원의 거래 규모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