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소은행 등급 하향…11개 은행엔 등급 전망 낮춰
올해 초 은행 위기 공포 상기시켜…금융주 일제히 약세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BNY멜론과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등 6개 주요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앞서 무디스는 전날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으며, 11개 은행에 대해서는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무디스는 등급 검토를 촉발한 요인으로 사무실 수요 감소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리스크, 잠재적인 규제 자기자본 취약성,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종합적으로 볼 때 이 세 가지 원인이 모든 은행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은행의 신용도를 떨어트렸다”며 “은행권의 신용 건전성이 자금 조달 리스크, 취약한 수익성 등에 따라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해당 조처로 잊혀가던 미국 은행권에 대한 불안이 다시 커졌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소은행 3곳이 파산해 금융산업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후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은행 산업의 스트레스 징후를 예의주시해왔다.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고, 관련 주식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BNY멜론은 전장 대비 약 1.32% 떨어졌고, 트루이스트파이낸셜은 0.58% 밀렸다. KBW지역은행지수는 1.4% 내렸으며, S&P500 금융 부문의 하락 폭은 주요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컸다. 은행주 약세 속에서 다우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메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과 대형 은행에 대한 향후 조치 관련 발표는 금융시스템 건전성 우려와 그 영향에 대한 공개 경고”라며 “지역은행 대출은 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하므로 거시적 경제 운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