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단 소속 자녀의 한인 학부모 A 씨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통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환불 이야기가 나왔다”며 “미국은 워낙 소송의 나라다 보니까, 소송전이 벌어지면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참가비만 6100달러(한화 약 797만 원)를 냈고 준비 등을 합쳐 7000달러(한화 약 914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고 했다.
다만 A 씨는 비용 문제로 소송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A 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이 행사는 14세부터 18세 생일 전인 아이들만 참석할 수 있고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라며 “모든 아이한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는 행사인데 이 마지막을 망친 주동자에게 묻고 따지고 싶다”고 했다.
A 씨는 5일 미국 대표단이 야영장 조기 철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선 “(대표단이) 줌 미팅에서 철수 이유로 7가지를 들더라”며 “어떻게 태풍 문제를 사전에 감지했는지 태풍 때문에 비가 많이 쏟아지면 더 이상은 힘들어 철수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날 받은 식사가 600㎉였고 음식을 비롯해 날씨, 비위생적 환경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그중 화장실과 샤워실이 제일 큰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선 화장실, 샤워실의 남녀 구분은 물론이고 어른, 청소년 구분도 확실한데 새만금에선 그게 안 돼 있었다고 한다”며 “청소년 화장실, 샤워실이 다 고장 나거나 엉망이어서 아이들이 할 수 없이 어른들이 사용하는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했던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료 체계 문제도 컸다는 설명이다. A 씨는 “저희 아이도 쓰러졌는데 구급차를 불렀지만 45분간 오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후 병원에서 회복된 후에야 저희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는 “회복된 저희 아이보다 더 중증 환자가 오면 침상에서 내려와 의자로 옮기고,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서 자고 그랬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학부모들은 한국의 격이 떨어졌다는 등 이런 건 모른다. 한국이 이런 나라라고만 안다”며 “그냥 아이들을 빨리 구출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