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6일 '해외경제포커스-2023년 하반기 중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는 있으나, 내수회복이 더디고 수출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미·중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
이처럼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가 약화하고 저물가 현상도 심화하면서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중국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최근 저물가 상황은 수요뿐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과 같은 공급측 요인에도 기인해 제한된 품목군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통상적인 디플레이션에 수반되는 실물경기의 극심한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등도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정부가 올해 경제성장 목표(5% 내외)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에 재정 및 통화정책의 실물경제 지원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경제주체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자산ㆍ부채 구조도 개선되면서 서비스뿐 아니라 내구재 등 상품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물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 주체들의 기대약화로 이어져 내수회복이 더욱 지연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이 밖에 보고서는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성숙단계에 접어든 도시화 ▲경기회복세 미약 ▲부동산세 도입 가능성 등으로 위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향후 정책당국이 부동산 시장 수요 부진 개선 등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부동산 관련 헤드라인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신중함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부동산 시장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와 관련된 지방정부의 부채리스크,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리스크 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경제는 안정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소비ㆍ투자 등 내수 회복세가 점차 강화되면서 연간으로는 5%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는 하반기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간으로는 1%를 하회하는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정책은 경기하방압력에 대응하여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경제정책의 연속성 유지를 위해 규모와 강도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정책은 향후 경기부양 과정에서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반복해서 제기되는 만큼,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포함해 통화정책을 보다 완화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