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2분기 실적…삼성·대우, 해외사업에 '웃고' GS는 붕괴에 '울었다'

입력 2023-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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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 공사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 공사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

국내 주요 건설사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해외사업에서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활짝 웃었지만, GS건설은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로 크게 흔들렸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97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6% 증가했다. 매출액은 46.6% 성장한 9조351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3050억 원, 매출액은 4조7510억 원으로 각각 96.8%, 41.4% 늘었다.

공항과 LNG 등 국내외 주요 프로젝트가 공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해외 설계·조달·시공(EPC) 신규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화됐고 주택 매출까지 확대된 덕분이다.

대만복합개발과 미국 반도체 공장, 주택사업 등 수주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누적 수주액은 14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치 13조8000억 원을 반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에 따라 올해 수주 전망을 19조9000억 원으로 올려잡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테크, 빌딩 중심의 수주 물량 확보와 프로젝트 수행관리 강화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193억 원, 5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73.8% 증가했다.

모듈화, 자동화 등 EPC 수행혁신 적용과 수익성 중심의 원가관리로 멕시코, 말레이시아, 중동 지역의 주요 화공 현장의 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8795억 원, 39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5.4%, 28.2% 증가한 수치다.

이라크 알 포와 나이지리아 LNG Train7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본격화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수주액은 5조80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3% 줄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 연이은 대규모 해외수주로 연간 해외 수주 목표 1조8000억 원은 이미 넘었다"며 "하반기에도 이라크와 리비아 등 해외 거점 국가에서의 후속 수주, 신시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건설사 상반기 실적(단위:억원, %) (자료=각사)
▲주요 건설사 상반기 실적(단위:억원, %) (자료=각사)

현대건설도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상반기 기준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13조1944억 원으로 35.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71억 원으로 14.5% 늘었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매출 본격화와 국내 주택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20조 7270억 원으로 올해 목표치인 29조9000억 원의 71.3%를 달성했다.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등 메가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해외 수주액은 전년 동기보다 268.3% 증가한 11조4238억 원을 기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자푸라, 파드힐라, 네옴 터널·항만 등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해외 수주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다른 업체들이 해외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것과 달리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GS건설은 상반기 매출액이 7조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증가했지만 인천 검단 아파트 재시공 비용을 반영하면서 255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재시공 관련 손실 5500억 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950억 원이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봐도 영업이익은 7%가량 감소다.

GS건설의 실적은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검단 아파트 붕괴와 관련한 리스크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기룡 연구원은 "다음 달 중 국토부의 인천사고, 83개 현장 전수조사와 행정처분 등이 예고된 만큼 향후 신규 수주 활동과 실적 불확실성이 있다"며 "관련 결과 발표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성적이 좋지 못했다. DL이앤씨는 상반기 매출액이 3조82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20억 원으로 37.8% 감소했다.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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