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두 달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일 년째 하락하던 강남지역 아파트 평균값도 상승을 기록했다. 세종시도 집값 상승 군불 때기가 이어지자 역시 평균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을 중심으로 실거래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연내 집값 회복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KB부동산이 집계한 7월 평균 아파트값 통계에 따르면, 강남 11개 자치구 평균 아파트값은 14억1896만 원으로 6월(14억1632만 원)보다 264만 원 올랐다. KB부동산 통계 기준으로 강남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7월 15억3014만 원 기록 후 정확히 일 년 만이다.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값은 이달 11억8182만 원으로 전월(11억8224만 원)보다 소폭 내렸지만, 하락 폭을 줄이면서 상승 전환을 앞두고 있다. 강북 14개 구 평균 아파트값은 이달 9억1990만 원으로 지난해 11월 10억642만 원으로 10억 원대에 턱걸이한 뒤 우하향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 강세는 반등 실거래 증가로도 확인된다. 우선 거래량이 집값 상승을 뒷받침 중이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송파구는 285건, 강남구는 246건이 거래돼 각각 서울 내 거래량 상위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를 중심으로는 최근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165㎡형은 직전 신고가보다 7000만 원 오른 56억 원에 손바뀜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51㎡형은 6일 직전 최고가보다 6억3000만 원 오른 4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평균 아파트값 상승 전환에 대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평년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직전 거래가격 대비 상승 또는 하락한 단지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대비 하락 거래 비율이 점차 감소하며 거래 호가가 회복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직방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실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은 약 51.9%로 2021년 11월(52.9%) 이후 처음으로 상승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강세를 기록 중이다. 반등 실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 지수는 서울 기준 1.32% 올라 전국(0.52%) 상승률을 웃돈다.
서울 외 지역 가운데선 세종시 평균 아파트값이 반등했다. 이달 세종 평균 아파트값은 5억3400만 원으로 전월 대비 340만 원이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소담동 ‘새샘마을 7단지’ 전용 84㎡형은 10일 이전 신고가 5억8000만 원보다 1억3000만 원 오른 7억1000만 원에 팔렸다.
이 밖에 이달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은 5억3495만 원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반등 폭(1만 원)은 미미하지만, 지난해 6월 6억2500만 원을 기록한 뒤 줄곧 이어지던 하락을 멈춰 상승 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는 연말까지 수도권과 세종을 위주로 완만한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 랩장은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선 급매물 위주로 수요가 유입돼 집값이 반등했지만 아직 지난해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고, 최근 급매물 소진 후 거래량도 소폭 줄었다”며 “연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수도권과 세종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 집값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