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배ㆍ경기 4배↑, 상반기 분양권 거래 ‘활활’…‘대단지·개발호재’ 단지 몰렸다

입력 2023-07-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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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지역 상반기 분양‧입주권(이하 분양권) 거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최대 6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택 시장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주택사업경기지수 전망까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부동산시장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부동산포털 통계에 따르면, 서울 상반기 분양권 거래량은 27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47건보다 491%(231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 역시 같은 기간 1175건에서 4067건으로 246%(2892건) 급증했다. 서울은 약 6배, 경기지역은 약 4배가량 분양권 거래량이 상승한 셈이다.

올해 초 정부의 전매제한 규제 완화가 시행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서울의 분양권 거래량은 1월 20건에 그쳤지만 4월 56건, 5월 80건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에는 84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1월 432건에서 5월 937건으로 급증한 뒤 지난달 752건으로 소폭 줄었다. 다만, 신고기한이 남은 이달 거래량은 이날 기준으로 498건에 달해 5월 거래량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 거래량 상위 단지는 핵심지 대단지이거나 개발 호재를 갖춘 지역 내 단지가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선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총 51건 거래돼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총 1만2032가구 초대형 단지로 전용면적 84㎡형 입주권은 지난달 24일 19억51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분양가는 13억 원 선으로, 웃돈만 5억 원이 붙은 셈이다. 강북지역에선 동대문구 전농동에 들어서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스카이L65’ 분양권이 43건 거래됐다. 이곳은 총 1425가구 규모로 청량리역 일대 신축 단지 대장단지로 꼽힌다.

경기도에선 수원과 용인, 평택지제역 등 도시정비사업이나 각종 개발이 한창인 지역의 거래량이 치솟았다. 또 안성시와 광주시 등 외곽지역 중저가 단지에도 수요가 몰렸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는 상반기 221건의 분양권 거래가 완료됐다. 양주시 ‘양주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레이크시티 2단지’는 163건 손바뀜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권 거래 증가는 신축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시장 상황에 실수요가 분양권 수요로 옮겨간 영향”이라며 “특히 수요가 몰린 단지는 청약 경쟁률이 높아 당첨이 어려운 지역 중 시세 파악이 수월한 대단지가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분양권 거래시장은 물론, 청약과 매매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주택사업경기지수’는 전국 기준 전월 대비 10.3포인트(p)상승한 93.2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은 전월 대비 22.5p오른 110.0으로 상승했고, 경기는 22.1p오른 105.8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05 이상, 115 미만’일 경우 주택경기 보합·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주산연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의 회복세와 주택 매매량 증가 등 시장 회복에 주택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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