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팥순에서 추출한 물질이 체중과 체지방을 줄여 비만 관리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연구 결과는 특허 출원 이후 제품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팥 종자 싹을 틔워 키운 팥순 추출물에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음을 확인하고, 핵심 기능성 물질이 아주키사포닌II(Azukisaponin II)임을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아주키사포닌II는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팥에 많이 들어있는 유용물질로, 특히 종자보다 팥순에 다량 함유돼 있다.
농진청은 지방세포에 독성이 없는 농도로 팥순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무처리군에 비해 지방 형성이 약 36%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권은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10주간 섭취한 실험용 쥐의 체중이 약 14%, 체지방량이 약 25% 감소했으며 근육량은 약 10%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팥순 추출물이 지방조직에서의 지질흡수와 합성을 낮추는 한편 근육 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검증했다.
특히 국산 팥 품종의 효과가 뛰어났다. 잎이 빨리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국산 팥 품종 '연두채'와 '아라리'가 추출물 제조에 적합했다.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II는 수경재배 시 파종 후 약 11일이 지났을 때 최대의 성분 함량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기술이전하고,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허가추진 등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미 건강음료 제조업체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활용한 액상 차도 판매중이다. 또 지역 특화 산업으로 추진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효원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앞으로 팥순의 핵심 유효성분 함량을 늘리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체지방 감소 기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국산 원료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 산업체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