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에코프로비엠 이어 “포스코퓨처엠도 팔아라”...국내 증권사와 ‘한판’

입력 2023-07-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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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포스코퓨처엠 재차 매도 의견 제시...일각선 ‘의혹’
지난 6월 리포트 이후 에코프로비엠 25만9611주ㆍ포스코퓨처엠 15만5015주 순매수
외국계 증권사 vs 국내 증권사 의견 갈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2021년 11월 17일 골드만삭스 로고가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2021년 11월 17일 골드만삭스 로고가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지난 6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매도의견을 낸 데 이어 이달 24일에도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다시 한번 매도의견을 냈다.

이와 반대로 국내 다수 증권사에선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고, 목표주가를 최대 67만 원으로 제시하는 등 서로 의견이 서로 극명하게 갈려 향후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48분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9.41% 오른 59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초 18만 원에서 시작했던 주가가 220% 넘게 오른 것이다. 최근 포스코퓨처엠 뿐 아니라 POSCO홀딩스, 포스코엠텍 등 포스코그룹주가 시장에서 이차전지 회사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회사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골드만삭스, 포스코퓨처엠 재차 매도의견 제시...일각선 ‘의혹’

이 같은 상황에서 골드만삭스가 24일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재차 매도 의견을 내놨다. 매도 의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6월 12일 향후 10년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양극재가 과잉 공급될 것 이라면서 양극재 간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 경쟁만 펼칠 수 있다며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에 매도 의견을 낸 바 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격을 1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25만8000원)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또 포스코퓨처엠 목표가도 전날 종가 대비 40%가량 낮은 22만 원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매도의견이 나온 이후 약 보름간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매도리포트의 목표가격보다 3.5배 가깝게 올라 있는 상태다.

포스코퓨처엠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도 의견이 나온 이후 39만 원대에서 35만 원까지 주가가 내렸으나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는 장중 60만 원대를 돌파하면서 목표가보다 2.5배 넘게 올랐다.

일각에선 골드만삭스가 의도적으로 매도 의견을 내 주가를 더 싸게 매집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골드만삭스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리포트 발간 이후인 14일 에코프로비엠이 10%가량 하락할 때 20만1967주를 던졌다. 포스코퓨처엠도 그 다음날인 15일 13만6268주를 던지면서 리포트 의견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싶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자 골드만삭스는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7월 들어 두 종목 모두 급등하자 순매수가 잦아졌다. 지난달 12일부터 24일까지 에코프로비엠 25만9611주, 포스코퓨처엠은 15만5015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계 증권사 vs 국내 증권사 줄다리기 ‘한판’

한편,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와 국내 증권사 간의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매도 의견을 재차 낸 골드만삭스와 달리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매수 의견을 가져가고 있다. 특히 목표주가를 67만 원으로 설정한 증권사도 있다.

우선, 포스코퓨처엠에 매도 의견을 낸 골드만삭스는 24일 보고서에서 “경영진이 3분기 제품 조합 개선과 수율 상승이 출하량과 마진 개선을 모두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이 금속 가격 하락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상반기 양극재 마진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적 영업이익(OP) 마진을 2030년 kg당 2.2달러로 본다”면서 “장기 내재단위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단위당 생산설비투자(CAPEX)가 증가함에 따라 음극재 사업의 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순차적으로 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현대차증권과 SK증권 등은 현재 주가에서도 양극재 기업 중 최선호주로 꼽는다면서 목표가 67만 원을 제시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7월부로 단결정을 포함한 N86의 수율 이슈가 해소됐으며 N86 생산 정상화로 믹스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본격적인 수익성 상승은 24년으로 현재 3~5%에 불과한 양극재 영업이익률이 향상할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2030년 양극재 생산 캐파 목표가 최근 100만톤으로 변경됐고, 그룹사와 협업을 통해 리튬, 전구체, LFP 내재화 비중을 늘리는 점도 긍정적”이라면서 “2030년 영업이익은 4조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2분기 중 단결정 양극재 수율 완정화가 아직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양극재 사업은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3분기부터 수율 안정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KB증권(26만→66만 원) △키움증권(41만→66만 원) △하나증권(39만1000→65만 원) △삼성증권(38만→60만 원) △신한투자증권(46만5000→56만 원) △NH투자증권(26만→56만 원) 등이 모두 목표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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