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기존 매출 2배 이상 달성 목표
LG전자가 H&A(생활가전)사업본부 인력을 대거 충원한다. 생활가전 사업이 LG전자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수익성을 더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LG전자는 그룹은 공식 채용 홈페이지인 'LG커리어스'에 대규모 H&A사업부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H&A사업본부는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전환)에 성공한 분야다.
채용 분야는 △스마트 솔루션 기획ㆍ전략 △음성인식 SW 개발자 채용 △R&D파트너십 전략ㆍ기획ㆍ얼라이언스 등 연구개발, 생산 품질ㆍ상품 기획 등 11개다. 이번 채용 공고는 LG전자가 앞서 밝혔던 '매출 100조,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이라는 목표 실현을 위한 전문 인력 보강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부분 채용은 대부분 3년, 7년 이상의 경력자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LG전자의 H&A사업본부는 올해 호실적을 견인했던 주인공이다. 올해 2분기 세계 경기 침체에도 생활 가전 판매 호조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한 8927억 원, 매출은 2.7% 늘어난 19조9988억 원이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도입 열풍으로 빌트인 가전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장 트렌드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지난 11일 "지난 5년간 H&A사업본부 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라며 "전체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토털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LG전자 스마트홈 사업의 지향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한동안 가전ㆍTV 사업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올해 들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H&A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6%나 줄어든 236억 원에 그쳤었다.
LG전자는 앞으로 가전 시장에 더 집중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초석을 다질 전망이다. 실제 LG전자가 11일 밝힌 '전체 사업부 50조 원' 투자도 대부분 H&A사업본부 분야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B2B 사업의 한 축인 가정ㆍ상업용 냉난방 공조(HVAC)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북미, 유럽 등지에 공조사업 전 영역에 걸친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H&A사업본부는 HVAC 목표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기존 매출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