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값이 가장 먼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발표한 월별리포트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약 2년간 크게 상승했던 세종 아파트 매맷값은 2021년 하반기 내림세에 진입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림세에 진입한 것보다 한 박자 빠른 내림세였다. 하지만, 올해 세종 아파트 매맷값 저점 인식이 확산하기 시작하며 저가 매물이 소진됐고, 3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상승세로 전환됐다.
세종 아파트값은 2019년 10월부터 최고점을 찍은 2021년 8월(3.3㎡당 2304만 원)까지 약 2년 동안 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른 지역의 경우 평균 42% 올랐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세종 아파트값은 2021년 8월 이후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 흐름은 올해 2월(3.3㎡당 1630만 원)까지 지속했다. 2월 당시 매맷값은 최고점을 찍은 2021년 8월보다 29% 하락했다. 이는 동기간 시도별 가격 변동률 상 가장 큰 하락률로 다른 지역들이 평균 5%가량 떨어진 것에 비해서도 큰 하락률이다. 인천은 최고점을 찍었던 2022년 3월 대비 20% 하락했고, 대구는 2022년 1월 대비 17%, 경기는 2022년 3월 대비 16% 순으로 하락했다.
이후 세종시 집값 하락이 장기화하자 집값 바닥론이 확산하면서 거래량 증가세가 포착됐다. 2023년 1월까지만 해도 전체 매매 191건 중 63%가 종전 거래 가격보다 낮게 거래됐다. 2023년 2월 들어서는 전체 거래량은 436건으로, 하락 거래 비중은 63%에서 51%로 줄고 상승 거래는 30%에서 43%로 늘었다.
직방 관계자는 “그동안 세종시 아파트값은 낙폭이 컸다는 부분에서 저점 인식이 퍼지며 투자 및 실수요가 빠르게 유입돼 거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는 거래가 늘며 세종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0.8%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거래 비중 또한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증가하며 총 432건 중 224건(52%)이 종전 거래보다 오른 가격에 거래가 됐다.
이런 흐름은 지난달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은 1.0% 오르며 5월보다 변동 폭이 소폭 줄긴 했지만, 상승 거래 비중이 55%로 올해 월별 수치 중 가장 크다.
한편 지방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는 지역이 점점 줄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집값 약세다. 입주물량 공급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요 움직임 자체가 적어 주춤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