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자에겐 추위보다 더 무서운 ‘폭염’

입력 2023-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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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서자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거리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서자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거리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낮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심혈관질환에 치명적이기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유의해야 한다.

흔히 심혈관질환은 날씨가 추운 겨울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급격한 기온 변화로 혈관 내 저항이 늘면서 심장 근육의 산소 소모량이 많아서 심장에 무리를 주는 탓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혹한 못지않게 폭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외부 환경과 신체의 급격한 온도 차가 발생하는 것은 여름철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학회 연구에서는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뇌졸중 환자가 66%, 심근경색 환자가 20%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서자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거리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서자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거리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기온이 올라가면 인체는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하며 땀을 흘린다. 확장된 말초 혈관으로 피가 몰리면서 혈압이 떨어지면 심장은 혈액을 몸에 공급하기 위해 더욱 바빠진다. 이에 따라 심장박동 수가 빨라지고 심근 수축이 증가하는 등 심장의 부담이 늘어난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체온이 상승했을 때 피부 혈류량을 늘리기 위해 심박출량을 증가하는 능력이 저하돼 있어 온열질환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덥다고 갑자기 찬물로 샤워하는 등 급격한 체온 변화가 생기면 심장에 무리가 간다. 또한,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중심체온이 상승해 탈수로 인한 혈액농축으로 심혈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어 평소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땀으로 수분이 손실되면서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면 혈전이 생겨서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증이 생기기도 한다. 만일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갑자기 발생해 30분 이상 지속하고 안정을 취해도 사라지지 않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담배는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으면서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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