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학부모의 전화로 힘들어했다는 동료 교사의 제보가 나왔다.
20일 서울교사노조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은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힘들었다고 동료에게 이야기한 제보가 있었다”라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노조 측은 “알 수 없는 경로로 교사의 핸드폰 번호를 입수한 학부모가 핸드폰으로 수십 통 전화해 힘들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라며 “‘소름 끼친다. 방학하면 휴대폰을 바꿔야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제보자에 따르면 핸드폰으로 학부모의 연락이 오고 고인께서 어려움을 토로한 것은 오늘 자 학교 입장에서 언급된 해당 사건(서울교사노조 성명에 언급된 사건) 이후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은 지난주 고민이 맡았던 학급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학급에서 학생 A가 뒤에 앉아 있던 학생 B의 이마를 연필로 긁는 일이 있었다. 이에 B의 학부모는 교무실로 찾아와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거냐’라고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어제 성명부터 최대한 신빙성이 보장된 제보만 기초해 언론 대응에 응하고 있다. 제보자와 사전 협의 없이 언론과 직접 연결해 드리는 부분은 지양하고 있으니 양해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내에서는 재직 중이던 교사(23)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는 점을 볼 때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