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에서 주택을 1년 내 되파는 단타 거래 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급락 당시 단기간 내 매도하는 비중이 급증한 것과 정반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세가 본격화하고, 고금리 기조도 한풀 꺾이자 급매 비율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중 보유 기간 1년 이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2.75%(총 5272건 거래 중 145건)으로 나타났다. 집합건물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빌라(연립·다세대주택)를 포괄하는 주택 개념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보유 기간 1년 이하 매매 신청 비중은 5.95%(거래량 126건)에 달했다. 6월과 비교하면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의 대규모 규제 완화와 고금리 기조 완화가 이어지자 2월 5.89%(148건)에 이어 3월 4.15%(137건), 4월 3.70%(142건), 5월 4.0%(215건) 등 우하향 기조를 지속했다.
주택을 1년 이내에 되파는 거래 급증은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 가격 급락 때 도드라졌다. 집값 내림세가 심화하고, 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커지자 추가 손해를 줄이기 위해 급하게 내다 판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내림세가 가팔랐던 지난해 1년 이내 주택 매매 비중은 6월 기준 5.19%(315건)였다. 지난해 4월에는 최고 9.59%(487건)에 달한 적도 있었다.
최근 집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 전환 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맷값은 0.03% 오르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서울 주택은 0.05% 올랐다. 아파트만 떼놓고 보면 서울은 지난달 0.17%, 수도권은 0.10%씩 상승했다. 5월 기준으로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주택 단타 거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처럼 집값 회복기에는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크고, 집값이 상승한 때 단기간 내 매도하면 양도세 부담도 큰 만큼 단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 역시 “지난해 집값 급락기 때 보인 주택 투매 현상은 잦아들고, 당분간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