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테크윙이 웨이퍼 검사 장비를 개발해 고객사와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제품 검사에 편중된 매출을 비메모리 시장 진출로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테크윙은 반도체 공정 핵심인 웨이퍼의 검사 장비 '프로브스테이션'을 개발해 고객사와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테크윙 관계자는 “웨이퍼 단 검사 장비로 고객사의 양산 라인에 투입 가능한지 테스트 중”이라며 “웨이퍼 검사를 핸들링하는 기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프로브스테이션은 반도체 칩이나 보드 안의 작은 패드에 미세한 바늘을 접촉함으로써, 칩의 전기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테크윙은 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패키징된 제품을 검사하는 장비를 제조한다. 주요 고객사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이며,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는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메모리 업황이 부진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테크윙은 메모리와 비메모리 상관없이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웨이퍼 검사 장비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메모리 산업의 부진과 달리 비메모리 시장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추정하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규모는 2026년 1879억 달러로 2023년 대비 56%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반도체 기업들은 이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테크윙이 고객사와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부침이 심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검사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내년 4월까지 총 417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도 진행 중이다. 수도권 인근(동탄) 연구개발(R&D) 역량 확보와 장기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옥 증설로 사업장 조직기능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