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IR] 카엘,잇딴 M&A 통해 ‘환경바이오기업으로 재도약’

입력 2009-05-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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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젬백스, 췌장암 치료백신 `GV1001` 英서 3상 임상시험

환경오염제어기술 전문회사인 카엘이 새로운 미래전략사업으로 바이오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노르웨이 젬백스, 한국줄기세포은행을 인수했다.

이어 혈액암 백신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인 백스온코(VaxOnco)를 통해 미국 DNA백신 개발회사인 에피뮨(Epimmune)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식도 지난 24일 서울 63빌딩에서 가졌다.

한편, 카엘젬백스에서는 체장암 치료백신‘GV1001’을 영국에서 3상 임상시험 중이다. 카엘은 M&A를 통해 환경바이오기업으로 재도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M&A를 통해 환경바이오기업으로 재도약

백스온코는 카엘의 자회사인 카엘젬백스와 줄기세포보관사업을 하는 한국줄기세포은행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백혈병 및 골수종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혈액암 치료제 전문회사다.

화학가스제거용 부품소재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카엘은 자회사인 카엘젬백스를 통한 노르웨이의 항암백신개발 전문회사인 젬백스 인수를 시작으로 환경바이오기업으로의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키로 한 에피뮨은 미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이즈, 말라리아, 간염 등 감염성질환 예방백신 개발 전문회사다.

△종양과 결합한 항원이나 감염된 항원의 유전정보로부터 특정 항원 에피토프(Epitope:항원에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작은 부분)를 규명하고 검증하는 `EIS' 기술과 △백신과 결합해 백신의 체액성 및 세포성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다목적 면역자극성 펩타이드 기술인 파드라(PADRE)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2000년부터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에이즈백신을 개발해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면역백신 관련해 세계 36개국에서 200여개 특허를 등록했거나 출원했다.

백스온코 김상재 사장은 "EIS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새로운 펩타이드백신, DNA백신 등 에피토프 기반의 새로운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카엘젬백스가 보유한 췌장암, 간암 등 고형암백신과 백스온코가 확보하고 있는 혈액암백신에다 에피뮨의 감염성질환 백신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세계적인 백신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췌장암 치료백신 `GV1001` 英서 3상 임상시험

한편,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의 구토 피로감 탈모 등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암을 치료하는 백신이 카엘 자회사인 카엘젬백스(대표 김상재)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치료용 항암백신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최근 '암 백신의 현황과 미래'란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췌장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암 백신 'GV1001'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영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1100명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임상시험은 영국 리버풀대학병원 의료진의 주도로 2011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제3상 임상시험은 상품화를 앞두고 최적의 주사 용량을 맞추는 신약개발의 마지막 단계다.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췌장암 백신 2상 · 3상 임상시험은 영국 리버풀대학병원이 영국 정부로부터 4000만유로를 지원받을 정도로 상품화 가능성이 유망하다.

GV1001은 유럽 각국에서 이뤄진 2상 임상시험 결과 췌장암 환자(영국)의 평균 수명을 8.6개월, 간암 환자(스페인 독일 프랑스)는 12개월,폐암 환자는 8.5개월(노르웨이,올 6월 발표 예정)씩 연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에 대한 수명연장 효과는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화학요법 항암제인 릴리의 '젬자'(성분명 젬시타빈)가 보이는 6개월보다 2.6개월이나 늘어났다.

GV1001은 암 환자의 체내에 항원(텔로머라제)을 주입해 항체 생성을 유도,암을 공격케 하는 치료 백신이다. 텔로머라제는 DNA 끝 부분에 존재하는 텔로미어가 탈락되지 않게 보호하는 효소로서 정상세포에선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장수를 이끈다.

하지만 암세포에선 세포가 분열을 멈추지 않고 무제한 증식하도록 돕는 단백질로 작용한다. 암세포의 85~90%에서 텔로머라제가 발견된다.

GV1001은 텔로머라제를 구성하는 수많은 펩타이드중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는 16조각만을 선별해 인위적으로 합성한 것이다.

여기에 면역보조제인 GM-CSF(과립구-대식세포 콜로니 자극인자)를 첨가하면 수지상세포(암세포를 식별했다가 T세포에 공격명령을 내림)가 자극을 받아 암세포 살상능력이 향상된다.

◆암 백신, 2010년 80억달러 시장 규모 예상

치료용 암 백신은 기존 화학항암제나 수술, 방사선치료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 수술의 경우 장기 절제로 인해 장기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암 환자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2차 감염될 가능성을 높인다.

화학항암제 투여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구토 오심 소화불량 백혈구감소 빈혈 피로감 변비 등으로 환자가 고통스러워한다. 반면 항암백신은 주사를 통해 몸에 들어가 암세포만을 타깃으로 삼아 공격하기 때문에 이런 단점들이 거의 없다.

암 백신은 크게 예방용과 치료용으로 나뉜다. 2010년쯤 전 세계적으로 8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방용으로는 다국적 제약사인 MSD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가 이미 국내에 출시돼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간염백신도 넓은 의미에서 간암 예방백신으로 볼 수 있다.

치료용 백신은 이르면 2~3년 내 상품화될 전망이다. 카엘젬백스의 췌장암 백신 GV1001 외에도 사노피아벤티스는 신장암 백신 '트로벡스'를,일본 다케다제약은 전립선암 백신 '지박스'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성승용 서울대 의대 미생물면역학과 교수는 "이들 암 치료용 백신 외에도 방광암 뇌종양 유방암 등에 대한 암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며 "2013년이면 이들 백신이 상용화되고 2020년에는 210여종의 암 백신이 등장하면서 암 정복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엘젬백스는 국내 반도체 생산 공정시 발생하는 유해가스 제거용 필터를 생산하는 카엘이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항암백신 전문기업인 젬백스의 지분 100%를 약 1000만달러에 사들여 세운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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