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도 놀란 특수관 버전 제작 미션 '파서블'...CJ 4DPLEX 오윤동 PD

입력 2023-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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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7’ 본편 미리 받아 특수관 상영버전 만든 CJ 4DPLEX
큰 성과 낸 ‘탑건: 매버릭’ 덕에 톰 크루즈 용산 본사 제작실 찾기도
정면에 좌ㆍ우면 덧붙인 ‘3면 영사’ 스크린엑스관, 광활한 액션영화 특화
특수관 매출 2019년 대비 30~40% 올라, 극장 침체에도 “수요 명확”
오윤동 4DPLEX PD “스크린엑스, 영화 상영비 패러다임 바꿀 것”

▲스크린엑스 버전으로 제작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틸컷. 톰 크루즈가 나오는 정면의 본편 영상 좌, 우로 붙인 추가 영상이 CJ 4DPLEX에서 특수효과로 제작한 부분이다.
▲스크린엑스 버전으로 제작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틸컷. 톰 크루즈가 나오는 정면의 본편 영상 좌, 우로 붙인 추가 영상이 CJ 4DPLEX에서 특수효과로 제작한 부분이다.

영화는 보안에 민감한 콘텐츠다. 12일 개봉하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특히 그렇다. 수백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 사전에 유출되기라도 하면, 인터넷 불법다운로드가 성행하는 시대에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품 개봉도 전에 이례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본편을 먼저 받아본 국내 팀이 있다. CGV가 운영하는 특수관 스크린엑스(ScreenX), 포디엑스(4DX)에서 상영하는 전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CJ 4DPLEX팀이다.

11일 오전 신촌 아트레온에서 만난 오윤동 CJ 4DPLEX PD는 “국내 특수효과 회사 중 할리우드 관계자와 이정도 신뢰관계를 쌓고 교류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자부하며 지난 제작과정을 자세히 전했다.

▲11일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크린엑스 버전 제작 과정을 전하는 오윤동 CJ 4DPLEX PD (CJ 4DPLEX)
▲11일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크린엑스 버전 제작 과정을 전하는 오윤동 CJ 4DPLEX PD (CJ 4DPLEX)

스크린엑스관은 통상적인 정면 스크린에 좌, 우면 영상을 덧붙여 총 3면에 영사하는 방식의 특수관이다. 화면비를 가로로 극대화한 덕에 제한돼 있던 관객 시야를 크게 확장하는 효과를 준다.

CJ 4DPLEX는 이 상영관에 특화된 버전으로 영화를 ‘재제작’하는 팀이다. 영화제작사로부터 사전에 제공받은 본편 영상에 특수효과를 덧대 좌, 우 화면을 새롭게 만들어 낸다.

이 기술의 입소문이 관객 사이로 톡톡히 퍼져나간 건 2018년 개봉한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당시다.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1985년 라이브에이드 공연을 3면 영사로 선보이면서 인파가 가득 찬 공연장 한 가운데서 퀸의 공연을 즐기는 듯한 실감 나는 체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등을 거치며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와 줄줄이 협업에 성공했다.

▲'아바타: 물의 길' 당시 스크린엑스관에서 좌, 우, 정면 3면을 활용해 영사되는 모습. 바닷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효과를 준다. (CJ 4DPLEX)
▲'아바타: 물의 길' 당시 스크린엑스관에서 좌, 우, 정면 3면을 활용해 영사되는 모습. 바닷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효과를 준다. (CJ 4DPLEX)

이날 인터뷰로 만난 오 PD는 “’보헤미안 랩소디’ 이후 영화 제작자들은 스크린엑스관이 일반관으로는 줄 수 없는 가치를 선사한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면서 “톰 크루즈 배우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 바쁜 일정 중 특별히 시간을 내 용산 제작실을 방문한 것 역시 영화시장에서의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인 PART ONE’ 홍보를 위해 내한한 톰 크루즈는 30일 예정에 없이 용산 CGV 본사에 위치한 4DPLEX 제작실을 찾아와 직접 스크린엑스 버전을 관람하고 제작진을 독려했다고 한다.

오 PD는 “제작에 참여한 모든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고, 시사 이후에는 하나하나 피드백을 줬다”면서 “’탑건: 매버릭’의 성공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차기작인 이번 작품도 스크린엑스 버전으로 제작하는 걸 미리 염두에 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톰 크루즈 출연작 중 국내 최고 흥행 기록을 쓴 ‘탑건: 매버릭’은 N차관람시 특수관 선택 비중이 가장 높았던 작품이다. 영화를 이미 본 관객이 ‘보다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특수관 관람을 다시 선택했다는 의미다.

11일 CJ 4DPLEX 데이터에 따르면 ‘탑건: 매버릭’ N차관람객의 40% 이상이 스크린엑스관에 움직이는 의자를 설치한 복합특수관을 택했다. 기존 특수관의 대명사로 알려진 IMAX보다도 높은 수치다.

▲스크린엑스 버전으로 제작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틸컷. 극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오토바이 점프' 시퀀스로 좌, 우 화면을 제작해 광활한 대자연의 액션 쾌감을 극대화했다.
▲스크린엑스 버전으로 제작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틸컷. 극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오토바이 점프' 시퀀스로 좌, 우 화면을 제작해 광활한 대자연의 액션 쾌감을 극대화했다.

오 PD는 “톰 크루즈가 ’절대 CG 티가 나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만큼 이번 버전 역시 ‘실사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하듯 작업했다”고 돌이켰다. 또 톰 크루즈가 오토바이를 타고 절벽을 뛰어내리는 극강의 액션 시퀀스를 손꼽으면서 “실제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스크린엑스도 결국 화면비의 패러다임을 바꾸게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요즘의 16:9 비율로 화면을 보다가 과거 TV의 4:3 비율을 보면 답답하게 느껴지지지 않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예감에는 근거가 있다. 팬데믹으로 영화관 매출이 급갑한 반면 특수관 매출은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방준식 CJ 4DPLEX 콘텐츠사업팀장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올해 매출액은 70~80% 수준을 회복한 정도인 반면, 특수관 매출액은 오히려 30~40%가량 늘었다”면서 “명확한 수요가 확인된 만큼 그에 맞춰 콘텐츠를 공급하는 건 물론이고 미국, 일본 등 핵심 시장에도 특수관을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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