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재고 감소가 유가 지지
“올 하반기 공급 부족으로 유가 상승할 것”
국제유가는 공급 우려에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06달러(2.87%) 오른 배럴당 73.8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82달러(2.38%) 상승한 배럴당 78.34달러로 집계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종가가 5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약 3%, 4% 상승했다.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공급 우려가 커지며 상승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8월에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8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총 감산량은 하루 약 5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수요의 약 5%에 해당한다.
이날 나온 여러 소식이 공급 우려를 부추겼다. 원유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이집트 홍해 아인 수크나 항구 인근에 저장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저장 규모는 현재 1050만 배럴로 6월 중순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가 운영하는 칸타렐 유전 지대 노오치-A 플랫폼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또 노르웨이 에퀴노르 ASA가 인력 부족으로 북해 오스베르크 동부 유전에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50만8000배럴 줄어든 4억5218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100만 배럴 감소를 예측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의 에널리스트들은 “OPEC+의 감산으로 올해 하반기 공급 부족이 예상돼 유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