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만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따르면 이날부터 10월 5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33만3556주를 사들인다. 취득 예정 금액은 약 500억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올해 2월과 3월, 6월에도 각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130만5376주, 약 2000억 원 규모로 불어났다.
연속적인 자사주 매입의 목표는 우선 주가 안정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과 같은 15만2600원에 마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올해 3월 전격 복귀하면서 차기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주요국 허가를 신청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주가는 10만 원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다.
서 회장의 복귀와 함께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출시하며 미국 시장 직판(직접 판매)의 물꼬를 텄으며,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출시했다. 휴미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7조44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그중 미국 매출이 87%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램시마SC’의 미국 승인을 앞두고 있다. 정맥주사인 인플락시맙을 피하주사로 바꾼 최초의 제품이란 점에서 신약으로 허가절차를 밟는 중이다. 출시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등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들이 줄줄이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신제품의 잇따른 출시로 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란 회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확대와 미래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회사로 거듭날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도 추진 중이다. 서 회장은 하반기부터 M&A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심 분야는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등이다. 이 과정에서 매입한 자사주가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