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 계획 미정…매각, 장기적 관점 접근”
“맥도날드의 철학은 언제 어디서나 남녀노소 불문 가장 부담 없이 든든한 한 끼를 드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고객에 기분 좋은 순간을 선사하는 ‘찐친’ 맥도날드로 남고 싶습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 진출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고객을 위한 ‘찐친’ 맥도날드의 35년 성과와 앞으로의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우선 김 대표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늘어난 것에 대해 “파이브가이즈 같은 새로운 브랜드의 진입을 환영한다”면서 “한국 버거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으로 생각한다. 고객 선택이 확대되는 측면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맥도날드는 1988년 한국 진출 국내 대표 퀵서비스 레스토랑(Quick Service Restaurant)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1988년 진출해 하루 고객 3000명, 연 매출 17억 원을 기록했던 한국맥도날드가 이제 매일 40만 명이 찾는 연 매출 1조 원 기업이 됐다”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가맹 포함 약 62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점으로 ‘든든한 한 끼’를 꼽았다. 김 대표는 “가성비가 좋은 메뉴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3개의 할인 플랫폼, 종일 운영하는 해피스낵. 디지털 쿠폰 등 가성비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거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입맛 잡기 경쟁도 치열해진 만큼,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는 앞으로 ‘한국의 맛’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 지역 농가와 협력해 출시한 보성 녹돈 버거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속 재료인) 치킨 사이즈가 큰 버거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라며 “고객의 니즈를 잘 반영한 메뉴뿐 아니라 여러가지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이니셔티브(계획)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의 현안 해결책과 미래 계획도 제시했다. 계속된 적자에 대해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 해결하려면 제품의 퀄리티,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축소하면 된다. 다만 그 방향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근본 체질을 강화하면 고객들이 더 많이 찾아줄 것이고, 건강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회사 매각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도 단기적인 수익성을 타깃으로 하는 일반적인 매각과는 다르다. (매각을 통해) 전략적인 파트너십, 한국맥도날드의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2030년까지 매장 500개 확장 계획도 내놨다. 그는 “고객과 만나는 모든 접점을 강화하고 편의성을 높여 고객에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올해 8개의 대규모 신규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한국 진출 35주년을 맞아 성장 과정을 기록한 ‘히스토리북’과 빅맥, 해피밀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스토리북’을 발간했다. 브랜드 스토리북은 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E-book(이북)으로도 판매된다. 수익금은 전액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한국RMHC에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