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이 근골격계 환자들의 수술 이후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한 ‘척추·관절 수술 후 재활 클리닉’을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자생한의원에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재활 클리닉에서는 허리·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퇴행성관절염 등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후 통증이 남거나 근력이 약해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한 전문적인 1:1 관리가 이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1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일반 척추수술과 슬관절치환술이 시행된 건수는 각각 20만1197건, 7만7614건에 이른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16.68%, 11.24%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가 곧 일상으로의 성공적인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술을 위해 병변 부위를 절개하는 등 몸에 큰 변화가 생긴 경우 바로 모든 신체기능이 정상화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 특별한 관리 없이 안정만 취한다면 수술한 조직들이 유착돼 굳거나 근육량 감소가 동반되는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척추 수술의 경우 수술 후에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의 비율도 낮지 않다. 전체 수술 환자들 가운데 약 15%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척추수술 치료에 대해 ‘기대 이하’라고 답변한 환자의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수술 후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 수술 후 재활 클리닉은 한의사·의사의 협진을 기반으로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동작침법 등 즉각적 통증 완화와 손상조직 회복에 탁월한 ‘한방통합치료’를 적극 활용한다.
실제 한방통합치료는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 치료에 유효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척추 수술 후 실패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통증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나타낸 숫자평가척도(NRS)가 입원 당시 중등도 이상의 통증(5.77)에서 퇴원 시점에는 경증 수준(3.15)으로 감소했다.
또한, 한방통합치료는 수술 부위뿐만 아니라 전신의 균형 및 근력을 개선시킴으로써 재활치료의 효과를 더욱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절개 부위 회복을 돕는 한약을 처방해 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원상태로 강화한다.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약침치료와 함께 통증 부위 주변 주요 혈자리에 침치료를 병행해 척추와 관절의 가동범위를 회복시킨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통해 신체 불균형을 교정함으로써 한쪽 부위에만 가해지는 압박을 분산시키고 보행 능력 향상을 위한 동작침법(MSAT)도 진행한다. 동작침법은 환자에게 침을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 주도하에 능동·수동적으로 운동시키는 응급 침술로 진통제에 비해 약 5배 높은 통증 감소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도수·운동치료, 신장분사, 재활 CPM(관절운동기구), 초음파, 레이저 등 한·양방 협진도 이뤄진다.
척추·관절 수술 후 재활 클리닉에서는 총 12주간 4단계 재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수술 초기 염증·통증을 완화하는 ‘통증 치료 단계’ △근력과 움직임을 개선하는 ‘근력 강화 및 가동범위 개선 단계’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상 적응 훈련 단계’ △질환 재발을 방지하는 ‘생활 관리 단계’ 등 환자 상태에 맞게 구성된 단계별 재활 프로그램은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는다. 수술 직후 일상 복귀가 힘들거나 움직임에 제약이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한 경우 입원을 통한 집중 치료도 가능하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수술이 잘 됐더라도 이후 재발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있고 손실된 운동능력과 근육을 자연적으로 회복시키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이번 척추·관절 수술 후 재활 클리닉 개설을 통해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