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망세로 주택 인허가 물량과 착공 실적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론’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향후 2~3년 뒤에는 물량이 부족해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란 관측이 따르는 가운데, 급등기 전 주목해야 할 신규 분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총 15만753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6% 줄어든 수치다. 2월에는 5만4375가구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착공 실적도 감소하고 있다. 5월 누계 기준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7만767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4만9019가구 대비 47.9%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지난해보다 48.3%, 지방이 47.4% 각각 줄었다.
통상 인허가를 받으면 1~2년 뒤 착공되고, 착공이 시작 후 2~3년 뒤 입주한다. 최근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줄면서 향후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12~2013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지나게 됐는데, 공급이 부족해지자 1~2년 뒤 집값 상승으로 바로 이어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2년 전국에는 총 18만734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했다. 이는 199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였다. 이후 2013년에도 19만9490가구의 입주 물량을 보였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평균 입주물량이 31만9923가구였던 것에 비하면 40%가량 줄어든 수치다.
2014년에는 27만4921가구로 공급물량이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집값이 뛰기 시작했다. 2012년(-4.77%), 2013년(-0.29%) 하락했던 집값이 2014년 들어 3.48%, 2015년 6.88% 오르기 시작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인허가와 착공 소식이 줄었는데, 공사 기간이 통상 2~3년 소요된다고 볼 때 향후 3년 전후로는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집값은 현재보다 더 오를 수 있어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도 점점 오르고 있다.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309만 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1522만 원으로 올랐으며 2023년에 1719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3476만 원에 달했다.
이에 공급 부족 현상이 가시화하기 전 주요 분양 단지를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제주의 최중심 상업지 연동에서 '더샵 연동애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8층, 전용면적 69·84㎡, 총 204가구로 조성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도 '더샵 오창프레스티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4개 동에 전용 99~127㎡형 644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한양은 전북 전주시에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48층, 2개 동, 전용 84㎡A·B·C형 268가구(오피스텔 126실 별도, 추후 분양 예정)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