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기업용 생성 AI 자체 개발 나선다...“엔비디아 GPU 탑재”

슈퍼컴퓨터 정비 등 200억엔 투입
‘챗GPT’ 같은 범용 AI 대신 기업용으로 차별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뉴스 콘퍼런스에서 소프트뱅크 로고가 보인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자체 개발을 선언했다.

2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소프트뱅크가 기업용 생성 AI 개발을 위해 200억 엔(약 1823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투자금은 슈퍼컴퓨터 계산 기반 정비 등 개발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또한,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는 기업용 생성 AI로 용도를 좁혀 당장은 콜센터 업무에 도입할 수 있는 생성 AI를 개발을 진행하고, 이후 금융이나 의료 등 전문 지식에 특화된 기업용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생성 AI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언어모델은 생성형 AI의 성능을 결정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는 10억 개 정도인데, 회사는 이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600억 개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픈AI사의 챗GPT의 기반이 된 ‘GPT-3’의 경우 파라미터 수가 1750억 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동영상 캡처

챗GPT는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에서부터 오락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는 범용 생성 AI로 개발과 운용에 큰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사용자로서는 소비전력 부담이 크다. 소프트뱅크가 범용 생성 AI가 아닌 특정 분야 특화형 AI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범용 AI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와 함께 이번에 개발을 위해 구축하는 슈퍼컴퓨터를 다른 기업에도 대여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 생성 AI이나 슈퍼컴퓨터 대여에 대한 일본 국내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비(非)통신 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20일에 열린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서 “AI를 비롯한 세계 기술혁신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