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느끼는 이번 달 체감 경기가 지난달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전달과 같은 76을 기록했다.
업황 BSI는 지난해 9월(78), 10월(76), 11월(75), 12월(74), 1월(69)까지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해 들어 보합과 상승세를 오가고 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전달과 같은 73, 비제조업 업황 BSI는 1p 내린 77을 기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7p) 등이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 및 수출부진, 반도체 설계 업체의 업황 부진 등의 영향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하반기 반도체 회복 기대가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기장비(+12p), 화학물질·제품(+5p) 등은 상승했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한 케이블 수요 증가와 기초화학물질 제품 수요 증가 덕분이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4p, 4p 상승했으나,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은 -4p, -3p 하락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업이 코로나 완화로 인한 해외여행객의 로밍 수요 증가, 국외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 등으로 5p 상승했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고객수요 감소로 11p 하락했다.
도소매업(-3p), 전기·가스·증기(-10p) 등도 내렸다. 도소매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업황 부진이 원인이다. 전기·가스·증기는 전기요금 동결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계절적 에너지수요 비수기 등으로 하락했다.
한편,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5p 상승한 95.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