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기사회생' 할까…수출 업계는 '부정적 전망'

입력 2023-06-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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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부, 올해 7~8월 이후 무역흑자·수출 증가세 본격화 기대
“中리오프닝 효과 미미…美 등 우선주의 수출 악영향 우려”

1~20일 수출이 오랜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이어져온 월별 수출 감소세가 이달에는 플러스로 돌아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출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업체를 필두로 한 수출 업계는 수출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큰 상황이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6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8억95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1~20일 기준으로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8월(3.7%)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승용차(+110.1%)와 선박(+148.7%) 등의 수출이 100% 넘게 늘어난 것이 전체 수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은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감소폭(-23.5%)은 전달(-35.5%)보다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월별 수출이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지표가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와 연계해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이어져온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적자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6억700만 달러 적자로, 지난달 같은 기간(42억98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내달 1일 발표될 6월 무역수지는 균형에 가깝게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흑자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7월과 8월에는 하계휴가 등의 계절적 요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무역수지 개선흐름이 주춤할 수 있지만, 이후 본격적인 무역수지 흑자 기조와 함께 수출도 증가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우리 경제가 빠르고 강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투자 활성화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2%대 물가상승률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고용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만 회복되면 우리 경제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달리 수출 업계는 우리 수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기조가 여전히 강하다. 우리 수출의 반등의 열쇠를 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에 실린 '수출기업 설문조사 결과(중국 리오프닝과 공급망 리스크를 중심으로, 지난달 11∼31일 전국 343개 제조업체 대상)'를 보면 전체 응답 업체의 56.3%는 수출이 중국 봉쇄조치(2022년 3월) 이전 수준으로 이미 회복했거나 올해 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나머지 43.7%는 내년 이후 회복을 예상하거나, 내년에도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반도체 업체의 과반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중국의 봉쇄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 업체 절반 이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국과 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이미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 그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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