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으로 인한 장애는 45% 증가
“합성 마약이 시장 근본적으로 뒤바꿔”
2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세계 마약 보고서 2023’을 발간하고 2021년 전 세계 마약 투약자가 2억960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새 23%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마약 투약으로 장애를 입은 인구는 45% 늘어난 3950만 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약물 장애 치료를 받은 인구는 5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대표적으로 브라질과 콜롬비아, 페루의 삼중 국경 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마약과 가까우면서도 의료 지원은 받기 힘든 탓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많이 이용된 마약은 대마초로, 2억1900만 명이 투약했다. 그 밖에 △오피오드 6000만 명 △암페타민 3600만 명 △코카인 2200만 명 △엑스터시 2000만 명 순이다.
UNODC는 “합성 마약의 저렴하고 쉽고 빠른 생산은 불법 약물 시장을 근본적으로 뒤바꿨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법 제조되는 매스암페타민(필로폰)을 다루는 범죄자들은 새로운 합성 방식 등을 통해 당국의 법 집행과 규제책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약 공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계속 늘고 밀매 네트워크는 갈수록 민첩해지고 있어 의료 서비스 제공과 법 집행을 더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아마존의 마약 경제는 불법 벌목과 불법 채광, 야생동물 밀매 등 추가 범죄 활동으로 이어져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며 “환경단체는 종종 인신매매 단체와 무장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의 확산도 경계했다. UNODC는 “펜타닐의 경우 북미 지역의 오피오이드 시장을 크게 변화시켰고 그 결과는 끔찍했다”며 “2021년 북미에서 발생한 9만 건의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 사망 사례 대부분은 불법 제조된 펜타닐과 관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