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구역으로 나뉜 공원에 계절별 꽃·단풍 식재
“고속도로 지하화 관련 차량 정체 통찰력 얻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메구로 하늘공원은 소음과 분진을 모두 해결한 모범사례”라며 “정원도시를 내세운 서울도 메구로 하늘공원 같은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도로 지하화 작업과 관련해 차량 정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검토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4일 도쿄 메구로 하늘공원을 찾아 시미즈 마코토 메구로구 푸른토목정책과장, 서울시 관계자 등과 함께 공원 일대를 시찰했다.
2013년 문을 연 메구로 하늘공원은 교차로 형태에 맞춘 도너츠 모형으로, 공원·광장 등을 포함해 총 1만3000㎡ 규모다. 특히 고속도로 분기점과 연결되는 4층 콘크리트 구조물을 옥상 공원화함으로써 메구로구 주변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자연 재생 공간을 조성했다.
공원 전체는 11개 구역으로 나눠 정원마다 사계절 초화, 계절별 꽃향기, 단풍 식재 등 자연환경을 느끼며 지역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약 6%가량의 도로 교차부 상면의 경사를 고려해 토양 슬라이딩 방지와 빗물에 의한 세굴 등 방지시설도 설치했다.
시미즈 마코토 메구로구 푸른토목정책과장은 “2004년 도시계획을 결정하고 마을 만들기 계획을 통해 옥상녹화를 하자고 정했다”며 “2008년도에는 주민과 같이 공원을 어떻게 만들지를 총 9차례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관목 3만 그루가 심어져 있는 풍요로운 녹지가 많아 일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2026년까지 서울에 6곳의 대규모 권역별 공원과 2000여 곳의 마을 정원을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00㎞에 달하는 초록길로 시내 곳곳을 연결해 녹지 친화적인 서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오 시장은 “서울과 도쿄는 땅은 좁은데 인구는 많아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것이 절실한 도시”라며 “정원도시를 표방하는 서울에는 평지가 많지 않아 교통과 연결되는 결절점이 많은데, 하늘정원을 만들 필요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선도 사례를 봤다”고 말했다.
메구로 하늘공원은 1바퀴를 회전하는 데 총 400m의 길이다. 특히 교차로 형태에 따라 도너츠형으로 구성돼 외부에서 차량이 갑작스레 많이 들어오더라도 정체가 쉽게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현재 시는 경부·동북고속도로 지하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통해 지하 공간에 국토부의 대심도 지하 고속도로(양재~고양)를 통해 수도권 광역교통을 처리하고, 중심도 지하도로(양재~반포)로 서울 동남권 내부 고속이동 차량을 분산해 지상 차량 정체를 해소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도시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 진출입부 차량 교통 신호 때문에 막히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메구로 하늘공원 사례를 보고)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어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