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분리막 업체들을 2차전지 최선호주로 제시한 이유는 IRA 수혜 본격화, 대장주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작, 길어진 주식 시장 내 소외에서의 탈피가 핵심이었다"며 "이중 가장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북미 진출의 모멘텀"이라고 짚었다.
이어 "문제는 최근 IRA를 위시한 미국 정책에 대한 다양한 잡음들이 시장을 흔들고 있다. 폭스바겐을 대주주로 둔 중국계 배터리 업체인 궈시안 하이테크가 미국 CFIUS를 통과했다는 뉴스가 대표적"이라며 "실질적으로 IRA를 우회해 미국 투자가 가능하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만약 올해 미국이 발표할 해외우려집단(이하 FEoC)이 느슨하게 설정된다면 IRA 정책의 중국 배제에 따른 수혜가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분리막 성장의 개연성은 상수로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분리막 업체들은 정치적 변화와 상관없이 미국발 모멘텀이 상수라는 점이 중요하다. 분리막은 원료로 커머디티인 레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주요 분리막 업체인 창신신소재와 중재과기는 모두 명백한 중국계 기업으로 FEoC에서 제외되기 힘들다. 따라서 북미 시장은 국내 분리막과 일본계 분리막의 경쟁이 될 것이 명확하다"며 "SK IET와 WCP는 하반기 중 북미발 대규모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며 북미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