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수거 업계 우버 ‘이큐브랩’ 투자유치…나스닥 상장 박차

입력 2023-06-20 06:39 수정 2023-06-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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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800억’ 북미 폐기물 수거 플랫폼

150억 투자유치…LB인베·SV인베·HGI-대성창투·쿨리지코너·하나증권·킹고 등
얼어붙은 투자시장서 “이례적” 평가…하울라(Haulla) 플랫폼 성장 주목
“미국 빅3 주도 폐기물 수거 시장, 중소업체 주도의 시장 구조로 재편”

‘하울라(Haulla)’ 플랫폼으로 북미 폐기물 수거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큐브랩’이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 코스닥과 나스닥 상장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내 ‘비용 절감’과 ‘친환경’ 트렌드와 더불어 기존 빅3 업체와 차별화된 폐기물 수거 플랫폼 ‘하울라’ 서비스의 급성장세가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큐브랩은 최근 복수의 투자자들로부터 150억 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 펀딩을 완료했다. 이큐브랩은 폐기물 수거·관리 전문 스타트업으로 2011년 권순범(35) 대표가 설립했다. 업계에선 이큐브랩의 기업가치를 700~800억 원대로 보고 있다.

이번 라운드 펀딩에는 LB인베스트먼트가 5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SV인베스트먼트도 3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기존 투자자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이외에 하나증권, 킹고투자파트너스, 소셜임팩트 전문투자자 HG이니셔티브-대성창업투자 등도 도합 70억 원을 투자한다. 누적 투자금은 400억 원 규모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선 이례적인 규모의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투자시장은 모태펀드 예산이 대폭 줄어든 데다 보수적인 출자 기조가 계속 이어지는 등 얼어붙은 상황이다.

최근 몇년새 연 120조 원의 대형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하울라 서비스’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울라’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소비자와 수거하는 업체를 직접 ‘매칭’ 시켜주는 서비스로, 쓰레기 버리는 비용이 높아 불만을 가진 소비자와 신규 고객 확보에 난항을 겪는 중소 수거 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양방향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기업 최초로 아마존웹서비스(AWS) 스마트시티 컴피턴시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하울라는 IoT센서를 통해 쓰레기통이 가득 찼을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곧바로 수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입찰을 통해 최저가를 낸 업체를 소비자에게 선별적으로 매칭시켜 합리적인 가격에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미국의 수거업체들은 쓰레기가 다 차지 않았더라도 지정된 날짜에 정기적으로 수거해 일정 비용을 청구하는 만큼, 소비자로서는 불필요한 비용이 지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울라의 등장에 100년간 거의 같은 운영방식을 이어온 북미 폐기물 수거업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평가다. 이큐브랩은 올해 5월 기준 출시 2년 만에 미국 주요 도시 20곳에서 4300개의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1195개, 댈러스 1083개, 샌안토니오 390개 등이다. 지난해 7월 조직강화에 나선 후 연내 월 신규고객 500명을 확보할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말 기준 8000개 이상의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큐브랩은 중견업체보다 작은 수거업체들과 연합해 기존 빅3 주도 시장을 중소업체 주도의 시장 구조로 재편한다는 목표다. 북미 수거 업계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B) △리퍼블릭 서비스(RS) △웨이스트 커넥(WC)등 3사가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는 과점 시장이다. 특히 빅3간 주요 주주 구성이 겹치는 곳이 다수인 만큼 회사간 출혈경쟁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다. 나머지 40%는 중견업체와 소형 수거업체들이 양분하고 있다.

이큐브랩은 하울라 서비스의 성장세를 동력으로 올해 4분기부터 경상이익 전환, 내년 4분기부터 캐시플로우(현금흐름) 이익 전환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후 자체 캐시플로우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액 목표는 2025년 기준 약 1000억 원 규모다.

이큐브랩은 특례제도를 활용해 이르면 내후년 코스닥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나스닥(NASDAQ) 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도 병행 추진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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