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아파트 분양물량이 적었던 지역에 새로 공급되는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탓에 새 아파트가 수십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는가 하면 분양권(입주권)에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등 지역을 불문하고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2020년부터 최근 3년간 분양물량이 1000여 가구 정도에 불과한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3년간 1279가구의 분양물량이 공급된 강원 춘천시에서 최근 분양 단지인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가 평균 46.5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3년간 분양물량이 단 1곳 총 1163가구에 불과했던 서울 노원구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평균 경쟁률이 58.99대 1까지 치솟았다. 또 경기 구리시는 3년간 분양물량이 940가구에 불과했던 탓에 최근에 분양한 단지 ‘힐스테이트 구리역’이 평균 14.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분양물량이 적었던 지역의 신규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과 입주권의 프리미엄은 높게 형성되고 있다. 3년 동안 분양물량이 1055가구였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공급된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달 최초 분양가 5억270만 원에 9116만 원이 오른 5억9386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3월 거래가(5억2402만 원) 대비 7000만 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올해 1월 입주한 서울 마포구 ‘마포 더 클래시’ 전용면적 59㎡ 입주권 역시 지난달 13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같은 면적, 비슷한 층에 거래된 입주권(12억3000만 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억 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더 붙은 셈이다. 마포구의 3년간 분양물량은 1419가구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새 아파트 분양이 적었던 지역은 갈아타기를 원하는 지역민과 희소성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동시에 몰리기 때문에 환금성이 좋고 시세 상승 폭이 크다”며 “여기에 신도시나 택지지구가 아닌 이상 새 아파트로의 입주와 동시에 이미 완성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새 아파트 분양이 저조했던 지역 신규 분양 소식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강원 춘천시 일원에서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춘천시 삼천동 22-2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2층, 7개 동, 전용 63~138㎡, 총 874가구로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광진구 일원에서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이달 분양할 계획이고,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 관악구 일원에서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신림동 316-62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최고 17층, 총 571가구로 구성된다.
또한 포스코이앤씨는 다음 달 충북 청원구 일원에서 ‘더샵 오창프레스티지’ 분양에 나선다. 오창읍 양청리 814-2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전용 99~127㎡, 총 644가구로 조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음 달 전남 목포시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목포’를 분양할 예정이다. 용당동 1069번지 일원에 총 770가구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