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고속도로에 올라탄 모양새다. 생산과 내수, 수출의 트리플 증가세는 물론, 수출액은 5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올해 3월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3개월 연속 '6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우선 자동차 수출 대수는 24만800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증가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62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9.4% 늘었다.
지역별 자동차 수출현황을 보면 북미가 29억6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연합(EU) 11억4600만 달러, 아시아 5억7900만 달러, 중동 5억300만 달러, 기타 유럽 4억5100만 달러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이 각각 9만7457대와 9만73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7%, 28.1% 늘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의 5월 수출 증가율 역시 169.1%, 175.1%로 급증했다.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공급이 정상화하면서 차량 생산량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38만2000대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4.5% 늘었다.
올해 1∼5월 자동차 생산량은 총 182만7000대로, 2019년 1∼5월 생산량인 169만5000대를 훌쩍 뛰어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난 15만2000대의 차량이 판매됐다. 이중 국산차는 13만1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8.7% 늘었다. 반면, 수입차는 가솔린·디젤 차량 판매실적 저조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14.7% 감소했다. 친환경차는 내수 시장에서 총 4만7000대가 판매되며 전체 차량 판매의 31.1%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적용을 받는 친환경차(전기·수소·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5월 수출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9.2% 증가한 6만6264대로 집계됐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전년 같은 달 대비 64.3% 증가한 21억 달러였다.
5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지난 3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4개월 연속 2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상업용 차량이 북미 조립과 배터리 요건 등에 관계 없이 최대 7500달러의 IRA 혜택을 받게 돼 우리 업계가 IRA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상업용 차량의 비중도 지난해 약 5%에서 올해 5월 40%까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