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I용 칩 연내 출시…“엔비디아보다 더 대용량”
“엔비디아에 가장 강력한 도전”…가격 경쟁 치열해질 듯
13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반도체 기업 최초로 종가 기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전일 대비 15.40달러(3.9%) 오른 410.22달러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시총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7번째 기업이 됐다. 앞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테슬라가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이 중에서도 지금까지 시총 1조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등 4개 기업뿐이다.
주가를 견인한 것은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 붐이었다. 현재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181%나 폭등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MI300X에 대해 “192기가바이트(GB)라는 메모리 용량은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제품보다도 크고, 챗GPT와 같은 서비스를 움직이는 대규모 모델에 대한 성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의 ‘H100’ 메모리 용량은 120GB다.
이어 “MI300 칩은 엔비디아의 H100보다 2.4배 더 높은 메모리 밀도와 1.6배 이상 넓은 대역폭을 제공한다”며 “점점 더 커지고 있는 LLM을 실행하려면 여러 개의 GPU가 필요하지만, 자사의 칩에서는 많은 GPU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MD의 신제품 발표가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가장 강력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LLM 등 생성형 AI에는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므로 AMD의 칩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또한 AMD의 신제품 발표가 양사의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AMD는 이번에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만 달러 이상의 H100과 같은 엔비디아 GPU에 가격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AMD는 “최대 192GB의 반도체 메모리 용량에 따라 AI 개발에 필요한 GPU 개수가 줄어들면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