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출현으로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차기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일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칩을 제조하는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을 110억 달러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71억8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가이던스 서프라이즈’다. 챗GPT의 인기에 힘입어 AI 관련 기업들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높아진 데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대표 클라우드 업체들도 엔비디아의 대규모 AI 모델용 GPU인 ‘H100’ 사용을 가시화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AI칩를 제조하는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챗GPT에 사용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인 A100 칩과 차기작인 H100은 물론 RTX40 그래픽카드, AMD의 라이젠 7000 CPU까지 현재 시장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고성능 프로세서는 TSMC의 5나노 공정을 적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AI 산업에 베팅하는 방법”이라는 기사를 통해 TSMC를 언급하기도 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이 초미세화되면서 개발사와 제조, 장비업체 간 협력관계가 공고해지는 것도 TSMC의 향후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투자자들이 TSMC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관련 ETF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 ETF’는 TSMC 비중이 2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TSMC 외에도 ASML, 램리서치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상위 5개 업체에 40%가량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AI 시장 발전 초기 연산 능력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반도체의 경우 빅테크 기업들이 TSMC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TIGER TSMC밸류체인FACTSET ETF를 통해 성장하는 반도체 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