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달라진 K-바이오 위상…이제는 비상할 때

입력 2023-06-14 06:00 수정 2023-06-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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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한국 제약·바이오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할까’하는 의문점이 늘 있었다. 국내에서만 자화자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다.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현장 취재는 이러한 우려를 없애고 달라진 K-바이오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미국 보스턴에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열린 ‘바이오USA’에 참가한 K-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화이자, 노바티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기업들보다 더 좋은 자리에 설치된 한국 기업들의 부스가 눈에 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장 입구 바로 오른쪽에 부스를 설치해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부스는 차별화라는 점에서 신의 한 수였다.

과거 변변한 신약도 없었고, 관행처럼 여겨졌던 리베이트 등 한국 제약·바이오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제네릭(복제의약품)’만 생산하던 나라에서 글로벌 경쟁격을 갖춘 신약개발 국가이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생산 기지로 성장했다. 대웅제약 ‘엔블로’까지 총 36개의 국산 신약이 개발됐고, 한미약품 ‘롤론티스(현지 제품명 롤베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여섯 번째 의약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그쳐선 안 된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CDMO 사업이 성장세이지만, 미국 등 선진국과 기술격차는 여전하다. 2022년 기준 보건의료 최고 기술 보유 국가인 미국과 기술격차는 2년 5개월이고, 단백질치료제·항체치료제·백신 등에서도 미국과 유럽에 기술 수준이 뒤쳐져 있다.

정부는 2월 바이오헬스분야 글로벌 6대 강국 도약을 목표 제시했고, 제약바이오산업 전반을 총괄할 컨트롤타워 ’디지털·바이오혁신위원회‘ 구축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없다.

산업계는 성장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는 필수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K-바이오의 위상을 한 층 더 올리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이고 확실한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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