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만 가구 줄 선 분양…주목해야 할 단지는?

▲롯데캐슬 이스트폴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건설)

분양일정이 밀렸던 아파트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청약에 나선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도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인기 지역으로의 쏠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지 규모와 입지에 따라 흥행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분양시장에 3만77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만9600여 가구로 전년 동기 1만2878가구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는 건설사들이 미분양 우려로 공급을 미룬 물량이 몰리면서 분양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반분양은 4686가구로 예상치의 24%만 이뤄졌고 4월에도 예정물량의 절반 정도만 실제 분양됐다.

이달에도 일부 분양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나오고 있지만, 건설사들이 앞선 두 달보다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전날 기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이달 청약공고를 낸 단지는 15곳으로 4월 한 달 실적 17건에 육박한다.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수요자들도 더 활발하게 청약에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DMC 가재울 아이파크'는 평균 경쟁률 89.85대 1을 기록하면서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운정자이 시그니처'도 평균 64.3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완판됐다.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가 있던 '상무 센트럴자이'는 704가구 모집에 8400명이 몰려 평균 11.9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들 단지는 편리한 교통여건과 편의시설 등을 갖춘 입지가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운정자이 시그니처와 상무 센트럴자이는 1000가구 안팎의 대단지란 것도 공통점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이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교통, 교육환경, 쇼핑, 문화시설 등이 잘 갖춰진 입지에 있는 단지들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단지 규모도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광진구에 공급되는 '롯데캐슬 이스트폴',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문정',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등이 인기몰이를 할 가능성이 큰 단지로 거론된다.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총 1063가구 중 63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 단지로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고 주변에 잠실대교,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의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또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문정은 해당 지역에 오랜만에 분양되는 신축 아파트로 잠실과 위례신도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는 1265가구 규모로 조성되고 296가구가 일반분양이다.

후분양 단지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주요 업무지구인 서울 여의도와 강남, 시청이 가깝다는 게 이점으로 꼽힌다. 총 771가구 규모인데 모두 일반분양한다.

함 랩장은 "아파트 정주 여건 지표인 '직방레드' 분석 결과를 보면 교육과 의료, 대중교통, 쇼핑, 문화 등 모든 여건이 상위 10~20%에 속하는 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 이외에서는 수요가 꾸준한 부산 해운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지역에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