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아들에 승계 작업…250억 달러 규모 재단 운영권 넘겨

입력 2023-06-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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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계자 조너선 밀어내고 동생 알렉스 지목
조너선이 소로스와 대립 후 회사 떠나면서 승계구도 바뀐 듯
알렉스, 대선 자금 지원 조직 슈퍼PCA 회장도 맡아
“난 아버지보다 더 정치적, 트럼프 복귀 우려”

▲알렉산더 소로스(오른쪽) 오픈소사이어티재단 회장이 7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웃고 있다. 출처 알렉산더 소로스 트위터
▲알렉산더 소로스(오른쪽) 오픈소사이어티재단 회장이 7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웃고 있다. 출처 알렉산더 소로스 트위터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아들 알렉산더 소로스(37·이하 알렉스)에 대한 승계 작업을 시작했다. 자신이 세운 250억 달러(약 32조 원) 규모 자선단체인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 운영권을 알렉스에게 넘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내용은 알렉스와 WSJ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다. 알렉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소로스를 대신해 OSF 회장직에 올랐으며 현재 슈퍼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회장으로서 정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슈퍼PAC은 과거 소로스가 대선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만든 조직으로, 내년 대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버지는 자유주의를 향한 목표를 갖고 있었고, 우린 생각이 비슷하다”며 “여기엔 남녀평등뿐 아니라 투표권과 낙태권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아버지보다 더 정치적이고 국내 정치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민주당이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을 높이는 일을 돕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알렉스는 반(反) 트럼프 선봉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려된다”며 “내가 정계로부터 받아 내고 싶은 돈이 많은 만큼, 그리고 상대방이 움직이고 있는 이상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2019년 6월 21일 조지프 슘페터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듣고 있다. 빈/AP뉴시스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2019년 6월 21일 조지프 슘페터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듣고 있다. 빈/AP뉴시스
승계 작업 소식은 92세의 소로스가 생전 자녀에게 자신의 지위를 물려주지 않으리라고 생각한 주변을 놀라게 했다. 소로스 역시 과거 한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재단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건 원치 않고 재단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알렉스의 이복형이자 변호사인 조너선 소로스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조너선이 소로스와 첫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점과 금융에 특화된 변호사라는 점은 후계자가 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됐다. 반면 알렉스는 뉴욕대를 나와 UC버클리에서 역사학 박사를 취득하며 금융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다. 대학 시절 재무보다는 역사와 국제정치, 철학에 더 관심을 둔 것으로도 전해진다. 그러나 2004년부터 3년간 OSF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며 가족 경영에 참여했고 이후 OSF 이사회에까지 합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소로스가 예상과 다른 후계 구도를 설정한 것은 조너선과의 의견 대립 때문으로 전해진다. WSJ는 이들과 함께 일했던 관계자를 인용해 “소로스는 감정에 이끌려 일을 추진하는 편이었고 조너선은 분석적이었다. 조너선은 소로스를 존경했지만, 아버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뒤로 밀려났다”며 “결국 조너선은 가족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2011년 회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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