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사라인, 증감원 ‘허심탄회’ 기수 뭉쳐…협업 시너지 ‘제고’

입력 2023-06-11 09:08 수정 2023-06-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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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조사 부서 체제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김정태 금감원 금융투자·공시조사 부원장보와 공시조사 3국(기획조사국·자본시장조사국·특별조사국) 국장들이 증권감독원 입사 동기로 구성돼 체재 전환 이후 업무적 시너지가 기대된다.

조사라인 95년 입사 ‘허심탄회’ 기수 뭉쳐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와 금감원 내 공시조사 3국 국장인 고영집 기획조사국장, 이승우 자본시장조사국장, 한재혁 특별조사국장은 모두 증권감독원 1995년 입사자들이다. 증감원은 입사한 해를 기준으로 기수명을 짓는 전통이 있었는데, 이들 1995년 증감원 입사자 기수 이름은 ‘허심탄회’였다. (관련 기사 [마켓 1인치] ‘해오름’ ‘허심탄회’ ‘기암괴석’, 증권감독원 ‘기수명(名)’ 들어봤나요)

공시조사 3국이 조사 1·2·3국으로 개편되면서 사건 경계 없는 조사 프로세스가 확립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시조사를 총괄하는 김 부원장보를 비롯한 금감원 내 ‘허심탄회’ 라인의 역할과 시너지가 중대해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부원장보와 조사국 국장들이 입사 동기들이고, 다년간 함께 근무하면서 신뢰 관계가 두터워 협업이 잘 되고 있다”며 “건전한 경쟁도 잘 이뤄져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도 그간 있었던 조사국장들 중에서는 가장 상호 협조가 잘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서장들뿐만 아니라 부서 간 시너지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사 부서 한 몸처럼 운영…이달부터 인력 충원”

특히 금감원 조사라인은 ‘허심탄회’라는 기수명 답게 첨예하게 다툴 만한 지점에서 소통을 통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운용의 묘’를 살리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어느 부서에서 맡는다고 하면 다른 2개 부서에서 우수 인력을 먼저 파견시키는 등 3개 부서가 하나처럼 움직이고 있다. 부서 간 욕심을 내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분위기”라며 “라덕연 사태와 관련해 특별조사국 내에 담당 대응 특별조사반을 꾸릴 때도 다른 조사국에서 별말 없이 바로 우수 인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소시에테제네럴(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조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개편안을 실시할 예정이다. ‘불공정거래와의 전쟁’을 위해 조사 3개 부서의 인력을 기존 70명에서 95명으로 35.7%(25명) 충원키로 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조사 부서에는 특별조사팀 및 정보수집전담반·디지털조사대응반 등을 신설한다.

특히 실용성·효율성을 중심으로 인력을 조정, 조사 가용인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부서별 사건 구분은 폐지하고, 조사1ㆍ2ㆍ3국 체제로 전환한다. 중요사건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방식이다.

조사부서 역량 강화를 위한 인원 충원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충원은 최대한 자본시장 본부 내에서 하되 부족한 경우 다른 영역에서도 일부 받는 방향으로 알려졌다. 이달 내로 10여 명을 충원하는 한편, 다음 달 말에는 경력직 채용을 통해 추가 확충에 나선다. 연말까지 24명을 확보, 기존 45명에서 69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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